[마켓인사이트]차기 회계기준원장 자리 놓고 8명 '격돌'

입력 2014-02-05 09:08  

학계에선 주인기 장지인 황인태 김경호 고완석 교수 공모 참여
김찬홍 회계기준위 상임위원, 박영진 삼정회계 부회장, 박수원 전 금감원 감사 등도 출사표
5일 예비면접 후 24일 차기 원장 확정…"원장 공모 흥행은 회계기준원 위상 강화 방증"



이 기사는 02월04일(11:1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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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초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제6대 한국회계기준원장 공모에 8명의 후보가 등록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4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마감된 제6대 회계기준원장 공모 결과 연세대학교의 주인기 교수, 중앙대학교의 장지인ㆍ황인태 교수, 홍익대학교 김경호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고완석 교수, 김찬홍 회계기준위원회 상임위원, 박영진 KPMG삼정회계법인 부회장, 박수원 전 금융감독원 감사 등 모두 8명이 후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연세대에서 정년 퇴임을 하는 주인기 교수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2012년11월부터 감사기준 등을 제정하는 국제기구인 국제회계사연맹(IFAC)의 이사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장지인 교수는 한국회계학회장과 중앙대 부총장을, 황인태 교수는 금융감독원 회계담당 전문심의위원과 중앙대 부총장을 지내는 등 대내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 온 회계학 교수들이란 평가를 받는다.

2000년대 초반 회계기준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한 김경호 교수와 김찬홍 현 상임위원은 회계기준원 사정에 밝다는 평가다. 고완석 교수와 박영진 부회장도 한국회계기준위원회 비상임위원을 맡아 국내 IFRS 회계기준 제개정 작업에 관여했다.

회계기준원 원장추천위원회는 이들을 대상으로 5일 예비 면접을 실시하고 최종 후보 2명을 추려낸 뒤 오는 24일 회원총회를 거쳐 차기 원장을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한 면접위원은 "IFRS에 대한 이해도와외국어 구사 능력, 글로벌 네트워크, 한국 기업에 대한 이해도 등이 면접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원장은 내달 1일부터 2017년2월28일까지 3년간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회계업계는 이번 회계기준원장 자리를 놓고 학계에서 명망이 높은 교수들이 대거 후보로 참여한 것은 회계기준원의 높아진 중요성과 위상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을 계기로 회계기준원장은 이제 회계학 교수들이 맡을 수 있는 가장 큰 명예직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 회계기준원장은 우선적으로 2011년 전면 도입된 IFRS의 국내 정착 작업을 마무리지어야 할 것으로 회계업계는 보고 있다. 회계기준원은 IFRS가 도입된 이후 △두산인프라코어의 5억달러 규모 영구채의 자본ㆍ부채 성격 △한국가스공사 미수금의 금융자산 요건 충족 여부 등 회계처리 논란이 발생할 때 적정 회계처리에 대한 해석을 제공해 왔다. IFRS는 원칙 중심의 회계기준인만큼 앞으로도 복잡한 회계처리에 대한 회계기준원의 해석은 갈수록 중요성이 커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한국이 IFRS를 조기에 전면 도입한 주요 국가 중 하나인만큼 한국의 회계 위상을 국제적으로 높이고 취약한 회계기준원의 예산을 확충하는 작업도 차기 회계기준원장의 주요 업무가될 것"이라며 "업무 추진력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좋은 사람이 차기 회계기준원장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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