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쌓인 '영종하늘도시' 살아나나

입력 2014-02-05 20:43  

토지 구입문의 부쩍 늘어
中사업가는 수백억 투자



[ 문혜정/이현일 기자 ] 대규모 카지노와 복합레저타운 설립이 추진 중인 인천 영종도에 개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도권 전세난으로 새 아파트를 찾는 실수요자들이 유입되면서 작년 말부터 미분양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각종 개발호재가 더해져 땅 투자 문의도 늘고 있다.

5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지노와 복합레저타운 추진 발표 이후 침체됐던 영종도 부동산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입주 중인 영종 하늘도시 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분양가보다 낮지만 매물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고, 카지노 설립계획 지역과 인근의 토지 구입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

2012년 하반기에 입주가 시작된 ‘영종 우미린’은 최근 전체 아파트의 70%가량이 팔렸거나 전세로 소진됐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수도권 전세난이 심해 작년 하반기부터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전세로 돌렸는데 요새는 지역 개발 소식까지 나오면서 분위기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계약해지 소송이 진행 중인 물량을 빼면 시장에 나와 있는 아파트도 많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영종도 공항신도시 내 기존 아파트 전세 시세도 전용 84㎡의 경우 올 들어 1000만원 정도 올라 2억원 선을 호가하고 있다.

‘영종 한라비발디’를 개발한 시행사 미르이앤씨의 임철규 팀장은 “중대형 평형 위주 단지여서 지금은 미분양이 적지 않지만 전세로는 내놓지 않을 생각”이라며 “각종 개발사업으로 영종도 주택시장이 나아질 가능성이 높아 전세가 아닌 매매로 매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카지노가 들어설 예정인 영종도 미단시티에서도 빈터로 남아있던 부지들이 서서히 팔리고 있다. 카지노 유치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지난 10월에만 카지노 주변 대형 필지 네 곳이 한 번에 팔리기도 했다. 중국인 사업가가 수백억원 규모의 1만여㎡에 달하는 땅을 사는 등 현재까지 계약된 부지 중 중국인에게 팔린 땅이 약 30%에 이른다.

사업시행사인 미단시티개발 관계자는 “올 들어서 중국의 대형 개발회사가 16개 대형 필지를 일괄 매수하려는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며 “정부의 카지노 허가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이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영종도=문혜정/이현일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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