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따뜻한 동행] 포스코, 월급 1% 모아 '나눔재단' 설립…태풍 피해 필리핀에 30만弗 성금

입력 2014-02-06 06:57  

[ 이상은 기자 ]
포스코 사회공헌활동의 특징은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기부와 나눔이다. 지난해 출범한 ‘포스코 1% 나눔재단’도 기부와 나눔정신을 잘 반영하고 있다. 1% 나눔재단은 포스코 임직원들의 월급 1%를 모아서 사회공헌활동에 쓰기 위해 만들었다. 체계적으로 지원 대상을 찾고 문화융성, 사회복지 증진 등 공익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게 목적이다.

1% 나눔재단은 작년 11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아 창립총회를 열자마자 첫 사업으로 태풍 하이옌으로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 구호성금 30만달러를 보냈다. 이어 작년 말에는 기획재정부에서 지정기부금단체로 지정받는 성과를 거뒀다. 작년 말 기준 재단에 조성된 기금은 45억원가량이다. 포스코와 출자사 임직원의 기부금 및 회사의 매칭그랜트를 통해서다. 이 돈은 올해 사업에 쓰이게 된다. 내년엔 운용기금이 70억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15일 나눔재단의 첫 이사회를 개최하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1%의 나눔’이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1%나눔재단이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주고, 대한민국 나눔활동의 귀감이 되어 우리 사회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국내 사회공헌은 다문화 가정과 소외계층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위기 청소년을 위한 스틸하우스를 활용한 쉼터 건립 사업 등이다. 또 이혼 등의 사유로 해체된 다문화가정 자녀의 정서 회복을 위한 사업, 국내외에서 발생한 긴급 상황에 대한 구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긴급구호활동 등 해당 지역의 요구에 맞는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해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게 포스코의 목표다. 일례로 에티오피아에서는 지역사회 역량강화 사업으로 빈민층 자립을 위한 새마을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베트남에선 빈민지역 집짓기 프로젝트인 포스코빌리지 조성이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포스코청암재단이 지원하고 있는 베트남 장학생과 현지에 사업장이 있는 포스코특수강·포스코ICT·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A&C 등의 출자사 직원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포스코의 설립 배경과 국민기업 이미지에 맞게 특화된 사회공헌 활동도 있다. 생활고로 인해 전승 단절 위기에 놓여 있는 금속분야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를 지원보존하고 계승토록 지원하는 것이 그런 예다.

아울러 포스코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을 ‘나눔의 토요일’로 정해 월평균 5000여명의 직원이 봉사활동에 참여한다고 소개했다. 임원들도 매달 포항과 광양·경인지역 협력 중소기업을 방문해 법률·세무·인사노무 등 전문분야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한 해 평균 포스코 임직원의 1인당 봉사 시간은 36시간 수준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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