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에 뒷통수 맞은 증권가…"실적 둔화 우려 해소"

입력 2014-02-06 10:33   수정 2014-02-0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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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현 기자 ] 네이버(NAVER)의 지난해 4분기 '깜짝 실적'의 주인공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었다. 최근들어 증권가에선 라인의 성장 둔화 우려가 새어나오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번 '깜짝 실적'은 더 도드라졌다.

6일 네이버는 라인 등 글로벌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7% 증가한 6411억 원이라고 밝혔다. 라인 띄우기에 열성을 보인 탓에 마케팅비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다. 2.1% 감소한 1543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추정치인 매출 6077억 원, 영업이익 1376억 원을 훌쩍 웃돈 수치다.

실적 발표 이후 네이버 주가는 급등했다. 이날 오전 10시27분 현재 네이버 주가는 4만8000원(6.97%) 오른 73만7000원을 보이고 있다. 장중 75만9000원까지 오르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새해 들어 네이버 주가는 라인 성장이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조정 흐름을 보였다. 이종원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 라인이 과도기에 접어들었단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이같은 의견을 보기좋게 뒤집었다"고 말했다.

이날 주가 급등은 지난 이견과의 차이를 메우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도 라인을 위주로 한 성장세가 네이버의 '키(Key)'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결산이 가장 늦게 집계되는 라인 매출에서 깜짝 실적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라인 성장 둔화 우려가 해소됐다"며 "현 시점에선 적극적인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라인 광고 매출이 본격적인 고성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메신저 라인이 올해 중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CFO는 "마케팅 비용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행한다면 올해 안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라인의 기업공개(IPO)에 대해선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라인 IPO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라인이 성공적인 IPO를 마친 뒤엔 네이버 주가가 100만 원까지 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증권사가 제시한 네이버 목표주가는 현재 90만 원 중후반대에 분포돼 있다. 현대증권이 100만 원으로 가장 높고 이트레이드 증권, NH농협증권, KDB대우증권 등이 90만원 이상이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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