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입차 점유율 14.6%···1년새 1.5%포인트 뛰어
국산 승용·RV 소폭 늘었으나 점유율은 감소
[ 김정훈 기자 ] 수입차의 판매 공세가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안방 사수에 배수진을 친 가운데 국산차와 수입차 메이커 간의 경쟁 구도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새해 첫 달 국산차와 수입차의 판매 싸움은 수입차 업계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날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1월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가 전년 동월보다 20.3% 증가한 1만4849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판매량은 작년 7월(1만4953대)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것.
수입차가 큰 폭으로 늘고 있지만 완성차 5사(현대·기아·한국GM·쌍용·르노삼성)의 내수 실적은 전년 대비 1.9%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중 현대차는 2,6% 늘었으나 기아차는 6.2% 감소했다.
특히 작년 12월 실적과 비교하면 수입차의 상승세는 더 뚜렷해진다. 수입차는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월 대비 19.7% 증가했으나 국산차는 16% 가량 곤두박칠쳤다.
국산차 업체들은 전달보다 판매실적이 급감한 것을 두고 계절적 요인 탓으로 돌렸다. 연휴로 인해 영업일수가 줄고 1월은 차가 가장 안 팔리는 비수기라는 게 업체들의 설명.
하지만 수입차 시장은 영업일수 감소, 비수기 등 장애물도 피해갔다.
윤대성 수입차협회 전무는 "업체별로 물량 확보가 되고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더해지면서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전월보다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판매 상위그룹에선 폭스바겐과 벤츠가 각각 46%, 43% 증가했으며, 포드와 아우디도 38%, 18%씩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입차는 점유율도 큰 폭으로 뛰었다. 작년 1월 기준 12.9%(승용·RV)였던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은 1년 사이 14.6%로 껑충 뛰었다. 반면 국산차 점유율은 87.1%에서 85.4%로 내려갔다.
트럭 등 상용차를 뺀 승용·RV 판매량만 보면 지난달 국산차(86704대)와 수입차(1만4849대)는 총 10만1553대 팔렸다. 이중 수입차 비중은 15%에 육박한다.
지난달 현대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2014년 자동차 시장 전망' 보고서를 내고 올해 국내 신차 판매량은 전년(154만대) 대비 2.7% 증가한 158만대 규모로 전망했다. 이중 수입차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18만대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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