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7일 연초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과 배당을 많이 할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락에 이어 연말에 유입됐던 배당과 관련된 자금이 대규모로 이탈하면서 관련주의 주가가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통상적으로 1월부터 3월 쿼드러플데이까지 배당관련 인덱스 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되면서 관련주의 하락세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청산가치라고 불리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1880)까지 하락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배당주가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일 것"이라며 "어닝쇼크로 인해 기업의 미래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도 배당이라는 안정성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이익이 꾸준히 나면서 배당성향을 일관성 있게 가져가는 기업에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증권사는 배당성향이 높고 배당정책에 일관성이 있으며 배당수익률도 높은 종목으로 SK텔레콤, KT, KT&G, 강원랜드, 휴켐스, 현대해상, POSCO 등 7종목을 선정했다. 이런 기업의 배당정책은 주가의 안전마진으로 작용해 주가 하방경직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미래 배당 가능 여력을 따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배당성향이나 배당수익률로 판단했을 때 한국 기업이 배당에 소극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저금리 저성장 기조 속에 기업들도 배당을 실시하거나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에 조금 더 관대해질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가 시가총액 상위 200대 기업의 2013년 3분기 기준 배당가능이익(미처분이익잉여금과 임의적립금의 합계)을 분석한 결과, 시가총액 대비 61%로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무여력이 낮은 기업과 투자 재원 확보가 필요한 기업은 배당 확대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다음 부채비율과 잉여현금흐름(FCF) 대비 설비투자(CAPEX) 규모를 고려해 현대차, 삼성전자, 기아차, 한국타이어,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LG생활건강, GS홈쇼핑, LG, LG하우시스, LS산전 등 11개 종목을 추출했다. 해당 기업들은 향후 배당을 확대할 잠재적 가능성을 지닌 기업으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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