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29년째…2만5천명 상봉

입력 2014-02-07 07:46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오는 20일에서 25일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다만 남북이 상봉 행사에 합의한 지 하루만인 6일 북한이 파기 가능성을 시사해 시사해 계획대로 상봉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역사는 올해로 29년째를 맞는다. 이 기간 가족과 만난 사람은 민간과 당국 차원을 모두 합쳐 남북에서 2만5천여명이다.

남북 당국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은 1985년 9월 분단 후 처음 이뤄졌다. 남측에서 35가족, 북측에서 30가족이 '고향방문단'이라는 이름으로 각각 평양과 서울을 방문하는 식으로 만났다.

이후 15년간 진전이 없다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지금까지 18차례의 대면상봉을 통해 남북에서 모두 3829가족, 1만8143명이 상봉했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는 매년 1∼2번씩 열렸으나 남북관계 경색으로 2008년에는 성사되지 못했다.

2009년과 2010년 한 차례씩 이뤄진 이후 현재까지 3년 넘게 중단된 상태다. 3차 대면상봉까지는 양측 방문단이 서울과 평양을 동시에 방문하는 '이산가족방문단' 방식으로 이뤄졌고, 4차부터 18차까지는 금강산에 모여 상봉했다.

대면 상봉 규모는 양측에서 200명씩 나온 2006년 14차 행사를 제외하면 모두 100명씩에 그쳤다. 2005년에는 화상상봉센터가 문을 열어 같은 해 8월을 시작으로 2007년까지 총 7차례에 걸쳐 557가족, 3748명이 영상을 통해서나마 만날 수 있었다.

남북 당국은 지난해에도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금강산에서 상봉행사를 열기로 합의했으나 북한이 행사를 나흘 앞두고 정부가 "남북대화를 동족대결에 악용하고 있다"며 일방적으로 연기를 통보하면서 무산됐다.

민간 차원에서는 1998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모두 3391명이 제3국에서 만났다. 다만 2008년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북한 당국의 감시가 강화되면서 민간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도 많이 줄어들었다.

1998년 2명으로 출발해 2003년 677명까지 증가했던 상봉자 수는 2004년에서 2007년 사이 100명에서 500명 사이를 오가다 2008년 97명으로 떨어진 뒤 계속 감소해 지난해에는 4명에 그쳤다. 당국과 민간 차원의 대면·화상 상봉을 모두 합쳐도 2만5282명에 불과하다.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가 공동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1988년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2만9264명이다.이 중 지난해에만 3841명이 사망하는 등 전체 상봉 신청자의 44.7%에 이르는 5만7784명이 숨졌다. 생존자는 7만1480명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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