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직 직장인, 20~30대에도 허리디스크 늘어난다는데…

입력 2014-02-07 09:59   수정 2014-02-07 10:06

젊은층 허리에 비상이 걸렸다. 10대 청소년들부터 시작해서 20~30대 젊은 세대에서도 허리디스크를 호소하는 환자들의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연령 자체로도 신체건강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그들에게 왜 허리디스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젊은 세대의 허리디스크 발병에는 바르지 못한 생활습관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0대 청소년들의 경우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에 앉아서 보내게 되는데, 딱딱한 의자에 허리가 오랜 시간 압박 받는 경우, 책상에 엎드려 자거나 불안정한 자세로 오랜 시간 유지하는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척추는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이런 현실은 20~30대 직장인들에게도 해당된다. 꼭 허리를 이용해 일을 하는 종사자가 아니라고 해도 하루 8~10시간 가량을 자리에 앉아 보내는 사무직 종사자들은 자주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지 않으면 허리가 큰 압박이 될 수밖에 없다.

허리디스크가 발병하게 되면 증상 초기에는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다소 무리한 활동을 하거나 격렬한 운동을 할 때 이따금씩 허리에 통증이 발생하지만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은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치료에 대한 경각심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점점 진행될수록 탈출된 디스크가 빠져 나와 신경을 자극하면서 엉치 부위부터 허벅지, 하체 전반에 걸쳐 저림과 당김,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자연스레 행동반경이 좁아지고, 오랜 시간 자리에 앉아있거나 반복적인 작업을 할 때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이철우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원장은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하루종일 앉아 있는 자세로 인해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서서히 허리디스크가 발병하게 되는데, 초기에 치료하면 물리치료와 운동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라면 경막외 신경성형술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법을 통해 허리디스크를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리디스크의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대표적인 경막외 신경성형술은 특수 카테터를 병변 부위로 직접 접근하여 특수약물을 통해 손상된 신경을 치료하는 시술법이다. 탈출된 디스크와 신경의 부종을 함께 치료하기 때문에 허리디스크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다. 경막외신경성형술은 시술시간이 약 30분 정도로 매우 짧고 피부 절개 또한 이루어지지 않아 회복기간이 빠르다. 바쁜 청소년, 직장인들에게 매우 효율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평소 허리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 속 바른 자세 유지이다. 적어도 1시간에 한 번씩은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척추를 튼튼하게 지탱할 수 있는 허리근력을 단련하여 허리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을 사전에 예방하고 증상의 악화를 예방하는 것 또한 허리건강을 위해 필수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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