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와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0분께부터 국제선 체크인카운터 50여개가 일제히 가동이 중단됐다.
체크인카운터 시스템 자체가 먹통돼 항공기 탑승 2시간 전부터 수속을 위해 공항에 나온 승객들은 영문도 모른 채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일부 승객은 항공사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항공사 직원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시스템 다운의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다.
1시간여만인 오전 6시 30분께 체크인카운터가 복구됐지만 전용회선 대신 비상 회선을 연결시킨 것이어서 전산 속도가 늦어 또 한번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 7시 5분 출발하려던 인천행 대한항공 KE1802편은 29분 늦게 이륙했고 인천행 아시아나항공 OZ8532편도 10분가량 지연됐다.
두 항공기에 탑승한 135명, 49명씩의 승객은 아침부터 발권과 수속이 지연돼 진땀을 빼야했다.
이번 사고는 어이없게도 면세점 교체·철수과정에서 기존 운영업체인 롯데 측이 국제선 항공사가 공용으로 사용하는 체크인카운터에 연결되는 통신선을 잘못 빼버리는 바람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일은 전날 야간부터 진행된 철수작업 중 발생했지만 항공사 직원이 출근해서야 시스템 이상사실을 아는 등 발권시스템 마비상태가 수시간째 방치됐다.
이 때문에 이번 체크인카운터 다운사고가 김해공항 통신시스템의 허술한 관리·감독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카운터 회선관리는 항공사가 전적으로 담당한다"며 "체크인카운터 시스템 다운 등에 대비해 통신선 이중화가 돼 있어 큰 문제는 없었고 전용회선 복구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항공사 직원은 "한국공항공사는 임대료는 물론 체크인카운터 사용료를 받으면서 정작 시스템 사고가 나면 복구작업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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