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세계 1위 제빵 브랜드 꿈 창이공항서 '첫발'

입력 2014-02-07 14:11   수정 2014-02-07 14:42


국내 1위 제빵기업인 SPC그룹이 국내 베이커리 업체로는 최초로 해외공항에 매장을 입점시켰다. 이는 2020년까지 해외 60개국에 3000개 매장을 열고 국내를 넘어 세계 1위 제빵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SPC그룹의 '묘수'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지난 4일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파리바게뜨 싱가포르 4호점을 열었다. 파리바게뜨는 SPC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는 베이커리 전문점으로 국내 제빵 브랜드가 해외 국제공항에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은 부지면적만 1700만㎡(515만평)에 일평균 이용객이 14만여명, 연평균 이용객이 5100만여명에 이르는 아시아의 대규모 공항 중에 하나다. 한국의 인천국제공항, 일본의 나리타공항, 홍콩의 첵랍콕공항과 함께 아시아 4대 허브공항으로 꼽힌다. 현재 이곳은 100개 항공사가 150개 국가 260개의 도시로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다.

이 국제공항은 현재 스타벅스, 맥도날드, 서브웨이 등 세계 유수의 브랜드들이 입점해 기업들의 '글로벌 격전지'로 불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오가는 곳에 위치해 '광고판' 역할을 톡톡히 하는 곳이다. 공항 입점은 전 세계인들에게 기업 브랜드 인지도를 단숨에 올려주는 효과가 있어 기업들 사이에서는 숨막히는 입찰 경쟁 대상 중 하나다.

SPC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외식브랜드를 찾던 창이국제공항 측과 동아시아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추구하려는 파리바게뜨 사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입점할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허브공항으로 꼽히는 창이공항 입점으로 파리바게뜨의 인지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PC그룹이 치열한 입찰 경쟁까지 거치며 파리바게뜨를 해외국제공항에 입점시킨 것은 2020년까지 세계 1위 제빵기업이 되겠다는 '2020 글로벌 비전'의 실질적인 신호탄이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해외출점 전략이었던 '한인 상권 중심' '저렴한 가격' 이미지를 탈피하고 '현지인 공략' '프리미엄화'를 추구해야할 때란 판단에서다.

실제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 맨해튼 40번가를 시작으로 현지 주류 상권에 속속 입점을 시도하면서 '탈(脫) 한인타운' 전략에 돌입한 상태다. 올해도 동남아, 미국, 중국 등에서 한인보다는 현지인들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파리바게뜨 해외매장은 현지에 있는 한인들을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고개층이 좁다는 지적이 있어온 게 사실"이라며 "정체된 해외법인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결국 해외 현지인들을 공략해야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공항 입점은 인지도 상승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중국,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서 180여개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미국 조지아, 매사추세츠, 버지니아, 메릴랜드 등에 추가로 진출할 예정이며 오는 2020년까지 60개국에 파리바게뜨 매장 3000개를 열어 세계 최대 제과·제빵기업이 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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