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는 사진 설명을 통해 “이 보름달 크기가 지난 1000년래 가장 작았다”고 밝혔고요. 이 시간에 뜬 보름달 보다 더 작은 것을 볼 수 있는 때는 앞으로 140년 뒤 2140년이 될 것이라고 NASA측은 덧붙였습니다.
여기서 약간의 궁금증이 제기되는 게 사실인데요. 평범한 의문으로 “달이 커졌다 줄었다 한단 알이냐?”는 게 꼽힐 터입니다. 물론 그렇지는 않지요. 달의 크기는 항상 일정하니까요.
그것의 지름은 3474km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태양지름 (138만km) 의 400분 (정확하게는 397)분의 1이고 지구 지름 (1만2800km)의 4분 (정확히는 3.68)의 1정도입니다.
NASA측이 말한 보름달의 크기는 지구에서 볼 때의 크기 (시직경 = 천체의 겉보기 크기를 각도로 나타낸 것)를 일컫습니다. 보름달 시직경의 경우 연중 가장 큰 것 (통상 슈퍼문)과 가장 작은 것 (미니문) 사이에 13~14% 차이 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달빛의 밝기도 30%가량 격차가 있다고 하고요.
이처럼 보름달의 시직경이 다른 것은 지구와 의 위성인 달이 주위를 한 바퀴 돌 때 정확한 원을 그리지 않고 ‘타워형 궤도’를 형성하기 때문이라고 과학자들은 설명합니다.
때문에 지구에 가장 가까이 다가온 보름달 (근지점달 - 슈퍼문)이 있고 가장 먼 보름달 (원지점달 - 미니문)이 생기는 거지요.통상 지구와 달 사이 거리는 평균 38만4400km라고 설명합니다. 근지점일 경우 (소수점 이하의 거리를 빼고 대략) 거리는 36만3104km, 원지점일 때 거리는 40만5696km라고 말하고요.
NASA가 앞서 ‘1000년’이라고 시간을 강조한 것은 달이 공전하며 보이는 타원궤도를 매우 정확하게 측정해 계산한 과학적인 분석으로 여겨집니다.
이 쯤에서 ‘보름달’에 대한 한국적인 상황으로 가 보겠습니다.1주일 뒤 양력 2014년 2월 14일은 젊은 사람들 사이 이른바 ‘밸런타인데이’는 음력으로 따지면 새해 1월하고도 첫 보름달이 두둥실 뜨는 15일 ‘정월대(大)보름’입니다.
이날 많은 사람들은 호두 잣 등 부름을 깨고 동쪽에서 보름달이 떠오르면 (월출시간 오후 5시40분) ‘달빛 태우기’를 하며 “올 한 해 가족의 무탈”을 기원합니다.그런데 이날은 ‘달빛’ 과학으로 들여다 보면 참 흥미롭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이날 뜨는 보름달이 가장 클 것으로 기대하고 ‘정월大보름’이라고 이름 지은 것과 달리 ‘정월小보름’이 되는 까닭에서입니다.이날 모습을 드러내는 보름달은 음력 갑오년 올 한해 12개의 보름달 중 가장 작기 (물론 시직경) 때문입니다.
지구에서 가장 먼 지점에 위치 (40만5696km)하는 보름달이라는 얘깁니다. 때문에 음력 갑오년 ‘미니문’으로 불립니다.게다가 양력 2월 14일 오후 5시 40분에 선보일 보름달은 완전체 보름달도 아니라고 합니다. 약간 찌그러진 이른바 ‘구푼’ 보름달이란 겁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의 월령 계산에 따르면 완전한 보름달은 이튿날 2월 15일 아침 6시 51분에 이른다 (이걸 망이라고 하지요)는 겁니다. 아쉽지만 이 달은 일찍 일어난다 하더라도 한반도에서 구경할 수 없습니다. 이날 달이 지는 시간은 이보다 빠른 6시31분으로 나타납니다.
이처럼 정월대보름인데도 보름달이 아닌 것은 달의 나이 (월령)의 부족에서 비롯합니다. 보름달에서 다시 보름달로 되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29.53일인데 음력 한 달은 29, 30일로 계산되지요. 이에 따라 가끔 보름보다 하루나 이틀 뒤에 뜨는 달이 정확하게 둥근달이 되는 수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음력 갑오년 보름달 중 가장 큰 보름달 (근지점달,슈퍼문)은 양력 8월 11일(음력 7월 15일)로 나타납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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