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김종 문체부 제2차관, "스포츠 경제적 가치 꽃 피울 것"

입력 2014-02-07 19:20  

학계 전문가에서 정부 정책 수장으로 '어공(어느날 공무원)' 3개월
국제대회 유치 보람 느끼고, 2099개 단체 감사 통한 '비정상의 정상화’ 의미미 커
국민행복 기반으로, 개혁 시스템 마련에 집중... "산업 육성으로 '경제적 가치' 꽃 피울 것"



"올해는 소치 동계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 인천 아시안게임으로 이어지는 3대 스포츠 빅 이벤트가 연이어 개최됩니다. 일년 내내 국민들이 스포츠로 자긍심을 느끼고, 체험 참여를 통해 생활체육 기반을 늘리고 경제적 관점에서 스포츠산업 육성 시키는 게 핵심입니다."

김종(54)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올 한해 체육?스포츠 분야 정부 현안 가운데 글로벌 빅 이벤트를 통한 국민행복 실현과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체육개혁, 스포츠산업 육성 기반 마련 등 3가지를 핵심과제로 꼽았다.


학계 전문가에서 정부 정책을 책임지는 수장으로 취임 100을 맞이한 김 차관을 설 명절을 앞 둔 지난달28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만나 '어공(어느날 공무원이 된)' 공직자로써 솔직한 소감과 향후 정책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학계전문가에서 정부 정책을 담당하는 수장으로 활동 중인데, 취임 3개월을 보낸 소감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업무영역이 굉장히 광범위하다는 것을 느꼈고 제가 맡고 있는 체육이나 국정홍보나 미디어정책에 있어서 교수 때는 몰랐던 새로운 영역을 많이 알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이고 이제 슬슬 '어공'이 돼가고 있다.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익히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은 배움이 갈망되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고 내일에 대해 굉장히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3개월간 가장 잘 한 일과 아쉬운 일을 꼽는다면.

"잘 했다기 보다는 보람 있었던 일을 돌아보면 36시간 날아가서 2017년 FIFA U-20 대회 유치에 성공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대통령께서 지시한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국정과제를 체육계가 솔선수범 앞장 선 점은 체육개혁의 시발점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총 2099개 체육단체를 감사했는데, 결과를 지난 15일 발표했다. 할 일이 많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고 개인적으로도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됐다. 가장 아쉬운 점은 국정홍보 역할이다. 체육계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니 국정홍보가 미진했다. 철도파업과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 정부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유언비어나 괴담 등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고 향후 해결 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올 한해 체육?스포츠 정책의 핵심은 무엇인지.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다. 가장 먼저 국민들이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는 소치동계올림픽, 브라질월드컵, 인천아시안게임 등 3개의 스포츠 빅 이벤트가 연이어 열리기 때문에 여기서 국민들이 국가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고 이를 통해 단순한 관전이나 중계시청에서 벗어나 직접 체험하는 생활체육으로의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 실행으로 국민 행복을 배가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다. 두 번째는 '비정상의 정상화'로 강도 높은 체육계 개혁이 시발점을 넘어섰기 때문에 향후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빠른 정상화를 촉진하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스포츠산업 육성이다. 침체된 스포츠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체육국내 스포츠산업과도 부활시켰고 인원도 보강했다. 올해를 스포츠산업 발전의 원년으로 삼아 기업들이 다양한 융·복합 교류를 통해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고 보다 많은 양질의 일 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정책 실행의 초점을 맞추려 한다."

▷지난해 '스포츠산업발전개획'을 발표하면서 '선순환 생태계'를 강조했는데, 쉽게 설명한다면.
"스포츠산업의 선순화 생태계 구조를 갖추자는 것이다. 시장 흐름에 걸 맞는 전문 인력을 제대로 양성하고, 그에 따른 일자리를 늘려 창업을 포함한 관련 기업들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즉, 일 자리와 기업환경 및 산업 전체의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 시켜주는 기반을 만들 수 있도록 정부에서 법과 제도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스포츠산업에서 산업적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 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회원제 골프장의 경영 악화가 심각한데, 어떻게 보는지.

"골프장 산업은 결국 개인의 비즈니스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아직은 대중적 공공성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퍼블릭(대중화) 골프장이 많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여전히 회원제 골프장이 스포츠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일본처럼 크지 않다. 때문에 정부정책에 의해서 골프산업이 이끌어지는 것 보다는 우선적으로 골프장 경영자 스스로의 자구책과 뼈를 깎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1인당 30만원씩 비용을 지불하며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결국 기업의 비즈니스 활동의 하나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 국민이 즐기는 골프 산업이 되려면 회원제 골프장에서 스스로의 자구책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카트사용료나, 그린피라던지 할인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데, 정부가 특소세 3만원 할인해줘도 27만원인데 국민들이 느끼는 절대적 차이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물론 정부도 법과 제도적 측면에서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개인적으로 업계의 자발적 노력이 선행된 뒤 정부 정책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

▷스포츠분야 일 자리,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늘려나갈 방침인지.
"박근혜 정부의 핵심은 창조경제 실현이다. 스포츠는 예를 들어 프로스포츠, 스포츠센터, 스포츠 강사 등의 스포츠 자체의 비즈니스도 있지만, 스포츠가 문화, 관광, IT등의 타산업과 연계됨으로써 시너지가나고 비즈니스가 창출 될 수 있다. 스포츠야 말로 창조경제의 핵심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여기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체육을 전공한 전문가가 아니라 스포츠와 관광, 스포츠와 IT등과 같이 연계해서 교육을 받은 고급인력들의 배출이 필요한 시점이다. 예를 들어 스포츠게임의 경우 스포츠도 알아야 하지만 게임의 생리도 알아야 하고 IT와 연계할 수 있는 지식과 감각도 필요하다. 따라서 이런 인력들을 스포츠업계뿐 아니라 스포츠와 연계된 파생산업 분야로 진출시키자는 것이 이번 정부와 스포츠산업발전 5개년 계획 일 자리 창출의 핵심이다."

▷스포츠산업 관련 기업들은 대부분 영세한데, 기업과 창업 장려 등 지원책은.
"스포츠가 타 산업에 비해 고부가가치인 이유는 투입에 비해 발생되는 부가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프로야구는 야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광고, 미디어시장 등으로 다양하게 연결되기 때문에 스포츠가 고부가가치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스포츠 브랜드는 해외에 비해 매우 열악하다. 유통의 합리화나 산업디자이너 등 중소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 보충을 지원할 계획인데 젊은 인력뿐만 아니라 경력자, 경력 단절자를 적극 활용 할 계획이고, 스포츠 창업에 있어서도 청년층의 창업도 중요하지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스포츠는 좋은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창업에 대한 증진 정책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핵심은 프로스포츠다. 프로스포츠 비즈니스 활동을 좀 더 유연하게 하고 관련 되는 다양한 일 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 스포츠에이전트 도입, 스포츠시설 관리 민간위탁 등은 우리나라 스포츠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프로스포츠 시장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비즈니스에 대해 제도적으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우선이고 또 스포츠산업 핵심 주체는 지방자치단체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포츠산업을 활성화 할 수 있도록 스포츠산업진흥법을 개정 등을 통해 지자체들의 투자 참여가 늘어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특히 지자체들은 스포츠를 활용해 각 지역의 독특한 인프라(경기장, 시설 등)와 콘텐츠(관광,지역특화 등)를 활용, 독특한 융복합 상품을 개발, 인바운드 관광을 늘리는데 주력해야 한다.

▷향후 계획은.
"먼저 체육분야는 앞서 얘기한 '스포츠를 통한 국민행복 실현'과 '강도 높은 체육계 개혁', '스포츠산업 육성' 등 세가지 핵심 축을 바탕으로, 모든 국민이 쉽게 스포츠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융복합 시장을 확대해 스포츠가 곧, 돈이자 가치가 될 수 있는 산업적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집중 할 계획이다. 이제는 스포츠를 통해 경제적 가치를 꽃 피워야 할 때다. 스포츠로 양 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스포츠 비즈니스가 경제 효과와 직결 될 수 있도록 업계와 학계, 다양한 분야 와의 교류를 늘릴 방침이다. 아울러 다소 미진했던 국정홍보 부분에 집중해 정부와 국민들 간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사회적 이슈에 대한 올바른 정보 재생성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 할 계획이다.


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김종 차관 프로필
△1961년 서울 출생 △한양대 신문학과 졸업 △웨스턴일리노이대 석사(스포츠경영학) △뉴멕시코대 박사(스포츠경영학) △두산베어스 과장 △수원대 부교수 △한국야구발전연구원장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 △아시아스포츠산업협회장 △한국스포츠산업협회 부회장 △아시아체육학회 총장 △문체부 규제개혁위원 △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장 △한양대 예술체육대학장

*본 기사는 한국경제신문과 한경TV, 한경포커스TV 영상취재가 병행됐습니다.(보도자료: plustv@hankyung.com)*한경 플러스TV 영상 인터뷰 원본 보기 링크(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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