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외딴섬 염전 노예 사건이 밝혀지며 국민들이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지난 6일 서울 구로경찰서는 장애인들을 유인해 염전에 팔아넘긴 직업소개소 직원 고모 씨와 염전 주인 홍모 씨 등 3명을 '영리 목적 약취유인죄 및 폭행죄'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의하면 지적장애인 채모 씨는 지난 2008년 11월 전남 목포의 한 직업소개소에서 고모 씨에게 "좋은 일자리가 있다"는 말을 듣고 신안군의 외딴 섬 염전으로 향했다.
염전 주인 홍모 씨는 채씨의 수면 시간까지 제한하며 소금 생산은 물론 벼농사, 신축건물 공사 등 온갖 잡일을 시켰으나 월급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채씨와 함께 일을 했던 시각장애 5급인 김모 씨는 2012년 8월을 시작으로 수차례 탈출을 시도했으나 계속해서 실패했다. 김씨는 염전 주인 홍씨의 감시를 피해 '섬에 팔려와 도망갈 수 없으니 구출해달라'는 편지를 어머니에게 보냈고, 신고를 받은 경찰이 탐문에 나선 후에 이들은 노예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도 외진 섬의 작업장에서 '먹여주고 재워준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노동착취를 당하는 사회적 약자가 있을까봐 염려스럽다"며 "유사한 사실을 알고 있거나 목격 시 외면하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염전 노예 사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염전 노예 사건, 어떻게 이런 일이"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너무 불쌍하다" "염전 주인은 제대로 된 벌을 받아야 한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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