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설 기자 ]
기아자동차가 두 번째 순수 전기차인 ‘쏘울 EV’를 처음 공개했다. 국내에 나와 있는 전기차 중 배터리 용량이 가장 커 한 번 충전하면 서울에서 대전까지 갈 수 있다.
기아차는 6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개막한 ‘2014 시카고 모터쇼’에 쏘울 EV를 선보였다고 7일 발표했다. 기아차는 이 차를 오는 4월부터 국내에서 판매하고 3분기 중 미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쏘울 EV에는 시간당 27㎾의 전력을 내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됐다. 한 번 충전하면 서울에서 대전 나들목 간 거리(137㎞)보다 긴 148㎞까지 운전할 수 있다. 주행 가능 거리가 국내에서 판매 중인 한국GM의 스파크 전기차와 르노삼성의 SM3 Z.E보다 13㎞ 이상 길다.
쏘울 EV는 100㎾ 충전기로 급속충전하면 25분, 240V 충전기로 완속 충전하면 5시간가량이 각각 소요된다.
기아차는 납작한 모양의 배터리를 최하단에 배치해 동급 차종보다 쏘울 EV의 실내 공간이 넓다고 설명했다. 차량 무게중심을 낮춰 주행 안정성을 높이고 비틀림 강성도 쏘울 가솔린 모델보다 5.9% 향상시켰다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쏘울 EV에 최대 109마력의 힘을 내는 81.4㎾급 전기 모터를 달았다. 모터 회전력이 가장 강할 때의 힘인 최대토크는 29㎏·m이다. 쏘울 EV의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는 2011년 나온 기아 레이 전기차보다 4배가량 개선됐지만, GM의 스파크 전기차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수준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12초다.
쏘울 EV는 전기 모터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엔진 소음이 없다. 다만 저속으로 주행하거나 후진할 때 보행자가 차량을 인식할 수 있도록 가상 엔진 소리를 내도록 설계됐다. 또 이 차에는 차량의 운동에너지 일부를 다시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는 ‘3세대 회생 제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마이클 스프라그 기아차 미국법인 판매담당 부사장은 “쏘울 EV는 5명이 타도 좁지 않은 공간을 갖추고 여러 기능을 보유했다”며 “경쟁사보다 조금 늦게 낸 만큼 최상의 전기차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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