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쓰는 경제학원론] 노르웨이에 취업포기자가 많은 이유

입력 2014-02-07 21:24  

두걸음 더 !


바이킹은 8세기 말부터 11세기 초까지 유럽과 러시아 등에 침입한 노르만족을 일컫는 말이다. 지금의 노르웨이는 이 바이킹의 후예다. 겨울왕국에서 볼 수 있는 앞이 뾰족한 배의 형태와 각종 문양은 바이킹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것이다.

바이킹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평등’이었다. 이들은 모든 전리품을 평등하게 분배했다. 바이킹의 이런 민족성이 오늘날 북유럽 국가의 복지제도를 만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북유럽 국가 중 네덜란드는 이런 과도한 복지로 골머리를 앓았던 적이 있다. 1959년 북해 유전의 발견으로 네덜란드는 엄청난 호황을 누렸다. 복지 지출도 급증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환율 하락과 물가 급등 등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제조업 기반이 무너지는 재앙을 맞았다. 경기침체는 1970년대 말까지 이어졌다. 이른바 ‘네덜란드 병(Dutch disease)’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배경이다.

최근 노르웨이도 점점 네덜란드병에 빠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노르웨이 역시 북해 유전의 개발로 막대한 돈을 챙겼지만 상당 부분을 복지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나라는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모두 무상교육을 제공한다. 개인연금이 필요 없을 정도로 노후 복지도 잘돼 있다.

하지만 노르웨이 기업들은 갈수록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먹고살 걱정이 없을 정도로 국가가 모든 것을 해주는데 힘들여 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때문에 기업들은 두바이와 말레이시아 등에서 인력을 조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노동비용 상승으로 생산성이 줄고, 제조업 경쟁력이 약해지는 ‘네덜란드 병’ 초기 증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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