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쓰는 경제학원론] 겨울왕국 흥행은 '밴드왜건 효과'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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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동영상이 하나 있다. 바로 ‘엘사 실사판, 김연아’다. 이 영상은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가 부르는 ‘Let it go’를 배경음악으로 김연아 선수의 피겨스케이팅 장면을 보여 준다. 김 선수의 손짓과 표정 등이 영화 속 엘사의 모습과 닮아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영상 외에도 겨울왕국 개봉 이후 ‘25개 국어로 부른 Let it go 등의 동영상도 화제가 되고 있다. 뮤지컬 애니메이션답게 OST도 인기다.

이쯤 되니 겨울왕국을 모르면 요즘 대화가 되지 않는 경우까지 생긴다. 영화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호기심이 생겨 영화관을 찾게 만든다. 이런 현상은 경제학의 소비자이론 중 하나인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로 볼 수 있다. 밴드왜건 효과는 서커스단의 퍼레이드에서 악대들이 타는 마차를 따라 줄타기하는 사람, 어릿광대, 차력사 등이 줄을 지어 행진하는 모습에서 유래된 말이다. 사람들이 유행에 따라 어떤 물건을 사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밴드왜건 효과의 반대로 ‘스놉효과(snob effect)’가 있다. 어떤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해당 물건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효과를 말한다. 너도나도 다 입는 티셔츠를 구매하지 않는 심리와 같다. 이런 심리를 이용한 것이 바로 ‘한정판’이다. 겨울왕국 주인공 엘사 인형 역시 한정판으로 나왔다. 이 인형은 400만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