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올림픽] 첫 메달 '바통' 받은 모태범…"500m 金빛 질주 보여주마!"

입력 2014-02-09 21:02  

가토 조지와 韓·日전 격돌…올림픽 2연패 도전
이승훈, 막판 스피드 떨어져 5000m 12위 그쳐



[ 서기열 기자 ]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진했다.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서 12위에 머무른 이승훈(26·대한항공) 이야기다. 하지만 이 아쉬움을 단거리 ‘에이스’ 모태범(24·대한항공)이 500m에서 씻어낸다.

○500m ‘최강자’ 모태범

모태범은 소치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을 향한 바통을 이어받았다. 모태범이 출전하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는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10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시작된다.

모태범은 이 종목 세계 최강자다. 모태범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을 차지했다. 4년이 지난 뒤 소치에서 모태범은 “500m보다 1000m가 더 욕심난다”며 한국 스피드스케이트 사상 첫 2관왕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2관왕을 향한 첫 번째 무대가 500m다. 현재까지 기록은 세계 정상이다. 지난해 3월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500m 우승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올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1~4차 대회 여덟 번의 레이스에서 모두 527점을 쌓아 500m 부문 세계랭킹 1위다.

컨디션도 절정이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케빈 크로켓 코치(40·캐나다)는 “(모태범이)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다”며 금메달을 자신했다. 그는 “모태범은 세계 최고의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며 “레이스에 대한 통제 능력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소치에서 훈련을 거듭할수록 기록을 향상시키며 실전 준비를 마쳤다.

500m에선 한·일전이 예상된다. 2010년 밴쿠버 대회 때 우승 후보로 손꼽히다 모태범에게 밀려 동메달에 그쳤던 가토 조지(29·일본)가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ISU 월드컵 4차 대회에서 모태범이 가토에 1000분의 2초 앞선 기록(34초876)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500m에서 사소한 실수가 메달 색깔을 바꿀 수도 있다. 모태범은 “그동안 준비를 많이 해온 만큼 긍정적인 생각으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흔들린 이승훈, 스퍼트 못 보여줘

예상밖의 저조한 성적을 낸 이승훈은 고개를 떨궜다. 8일 남자 5000m에서 6분25초61의 기록으로 12위에 그친 이승훈은 경기를 마친 뒤 공동 취재구역에서 “죄송합니다”라는 짧은 대답만 남긴 채 경기장을 쓸쓸히 떠났다. 이날 기록은 지난해 11월 ISU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작성한 개인 최고기록(6분7초04)보다 18초 이상 뒤졌으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밴쿠버 대회 때 세운 6분16초95와도 8초 이상 차이 난다.

이승훈은 이날 자신의 장기인 막판 스퍼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400m 트랙을 총 12.5바퀴 도는 5000m에서 이승훈은 초반 일정한 구간 기록을 유지하면서 컨디션을 조율하다가 막판에 스피드를 확 끌어올려왔다. 밴쿠버 대회에선 400m 마지막 세 바퀴 랩 타임을 모두 29.5초 이내로 끊으면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소치에서는 달랐다. 3000m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졌다. 4000m 이후에 400m 랩타임이 31초대까지 내려앉았다.

이 같은 부진의 원인은 심리적 불안감으로 요약된다. 경기 다음날인 9일 아들레르 아레나에 나온 이승훈은 “이번 시즌 기록이 많이 좋아졌는데 결국 올림픽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올림픽은 특별하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프랑스와 네덜란드 전지훈련 땐 컨디션이 괜찮았지만 러시아에 온 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등 현지 적응을 잘 못했다”며 “전날까지 괜찮았지만 경기장에 오니 긴장되더라”고 했다.

이것이 끝은 아니다. 이승훈은 오는 18일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던 1만m와 22일 단체전인 팀추월에 출전해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1만m에서는 다른 선수를 의식하지 않고 5000m보다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팀추월에서 잘하려면 제가 기죽어 있으면 안된다”며 “형다운 모습으로 팀을 잘 이끌어 메달을 따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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