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문재인·안철수…부산시장 결과에 큰 영향
[ 이태훈 기자 ]
오는 6월4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차기 대선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장에 당선되는 인물은 유력한 대권 주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고,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만드는 신당이 이번 선거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경우 야권의 정치 지형이 급속히 재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대선 주자급’으로 분류된다. 정 의원은 2002년 치러진 16대 대선에 이미 출마한 적이 있다.
대법관 국무총리 등을 지내며 명예로운 공직생활을 해왔다고 평가받는 김 전 총리도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다면 대권을 염두에 두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당내외에서 나온다. 정 의원은 9일 지역구(서울 동작을) 주민 40여명과 관악산을 등반한 자리에서 “(출마 여부를) 곧 결정내리겠다”며 “서울시장은 대통령만큼 중요한 자리”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면 야권의 강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박 시장은 지난해 11월 관훈토론회에서 “차기 대선에 나갈 생각이 없다”고 했지만 대선을 앞두고 당에서 차출론이 일 경우 이를 거절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민주당 소속인 송영길 인천시장·안희정 충남지사도 재선에 성공하면 차기 대선에서 야권 후보로 거론될 만한 인물이다. 이들은 50대 초반이라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가 강점이다. 새누리당 소속 홍준표 경남지사도 재선 성공 때는 대권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
다만 이번 지방선거로 뽑히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임기가 2018년 6월 말까지이고 차기 대선은 2017년 12월에 치러지기 때문에 누가 당선되든 대선에 나서려면 중도에 지자체장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특히 정 의원이나 김 전 총리가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초선임에도 중도 사퇴라는 쉽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한다.
‘안철수 신당’을 추진하는 새정치추진위원회는 지난 7일부터 당명 공모에 나서는 등 지방선거를 겨냥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안 의원이 당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서울시장 후보로 직접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부산은 새누리당 대권·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무성 의원과 문재인 민주당 의원, 안철수 의원 간 대리전 양상을 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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