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때가 왔다"…매화1, 한달새 2000만↑

입력 2014-02-09 21:32   수정 2014-02-10 11:24

4월 시공사 선정 앞두고 급매물 사라져
분당 리모델링 시범단지 한솔5·매화1 유력



[ 김동현 기자 ]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상승세가 수도권으로 확산되면서 리모델링 예정 단지들도 들썩이고 있다. 리모델링 추진 단지가 밀집한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에선 사업추진 속도가 빠른 단지를 중심으로 올 들어 아파트값이 최고 2000만원 상승했다. 최근 성남시가 리모델링 시범단지를 선정해 재정·행정적 지원을 약속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속도 내는 리모델링 사업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성남 분당신도시 노후 단지들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오는 4월부터 리모델링 수직증축이 허용됨에 따라 가구 수 증가 범위가 기존 가구 수 대비 15%까지 늘어나는 등 사업성이 나아지기 때문이다.

분당에서 가장 사업진행 속도가 빠른 야탑동의 ‘매화마을1단지’는 오는 14일 건설사를 대상으로 현장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2011년 조합설립을 인가받은 뒤 리모델링 추진이 지지부진했지만 지난 3일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내며 본격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섰다. 원용준 매화마을1단지 조합장은 “오는 4월까지 새 설계안을 바탕으로 시공사 선정을 마치겠다”고 말했다.

성남시 정자동 느티마을 3·4단지는 이번 주부터 ‘(리모델링)공공지원 시범단지’ 선정을 위한 주민 동의서를 받기로 했다. 당초 리모델링 사업관리(RM) 업체를 먼저 선정하기로 했지만 성남시가 리모델링 시범단지를 선정하기로 하면서 일정을 변경한 것이다.

김명수 느티마을 증축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은 “시범단지로 선정되면 조합 구성 과정과 사업계획서 작성 과정에 드는 용역비, 조합장 및 임원 선거에 드는 비용 등을 시가 지원해준다”며 “느티마을은 리모델링 사업성이 좋아 주민 동의도 쉽게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모델링 겨냥한 투자수요 증가

최근 성남시는 리모델링 시범단지 신청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준공 후 15년 이상 지난 아파트 총 167개 단지(10만4761가구) 중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시범단지 신청을 의결한 단지가 대상이다. 성남시는 조합이 설립되지 않은 사업 초기 단지를 지원하는 ‘공공지원 시범단지’와 조합설립 등 사업추진이 빠른 단지를 위한 ‘선도추진 시범단지’로 나눠 2곳씩 지원할 계획이다.

공공지원 시범단지는 느티마을 등 여러 곳이 경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선도추진 단지는 ‘매화마을1단지’와 정자동 ‘한솔마을5단지’가 유력하다. 그동안 분당에서 리모델링 조합이 설립된 곳은 이곳뿐이기 때문이다. 선도추진 단지로 뽑히면 조합사업비 지원(필요경비의 80% 이내)과 공사비 융자(총 공사비의 60% 이내) 등 시가 마련한 재정지원의 우선 대상이 돼 사업여건이 한결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덕분에 최근 이들 단지에선 급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시세가 오르는 등 벌써부터 리모델링을 겨냥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매화마을1단지 전용 59㎡의 시세는 3억3000만~3억4000만원으로 한 달여 사이 2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매화마을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1월에만 15건의 매물이 거래됐다”며 “리모델링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솔마을5단지 전용 41㎡도 최근 2억7000만~2억8000만원에 거래돼 설 연휴 이전보다 1500만원 정도 가격이 올랐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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