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루게릭병 발병 새 원인 찾았다

입력 2014-02-09 21:45  

김형준 뇌연구원 '초파리 실험'
스트레스 그래뉼 단백질 비정상



[ 김보영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루게릭병이 발병하는 새로운 원리를 규명했다.

한국뇌연구원은 뇌융합연구부 김형준 선임연구원(사진)이 특정 단백질(eIF2 알파)의 인산화에 의해 발생하는 스트레스 그래뉼이 루게릭병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9일 발표했다.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원이 사멸해 치명적인 마비가 일어나는 질병이다. 인구 10만명당 1명 정도 발생하는 희귀 퇴행성 신경계 질환이다.

김 연구원은 초파리 실험을 통해 진핵세포의 단백질인 eIF2 알파 인산화가 스트레스 그래뉼 형성을 유도하고 이것이 루게릭병 발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실을 발견했다. 루게릭병 환자의 척수 운동 신경 세포에서도 스트레스 그래뉼을 구성하는 단백질이 정상인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응집되는 것을 확인했다. eIF2 알파 인산화를 억제하는 화합물을 루게릭병 신규 치료 후보 물질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뇌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기초연구 수준으로 치료법 개발을 위해서는 인간을 대상으로 발병과정 검증과 응용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에 실렸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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