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헝그리 스노보더' 영국 선수로 첫 설상 메달 따내

입력 2014-02-10 10:22  

'헝그리 스노보더' 제니 존스(34)가 영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설상종목에서 메달을 따는 영광을 안았다.

존스는 9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로사 쿠토르 익스트림파크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부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87.25점을 받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영국이 제1회 동계올림픽인 1924년 샤모니 대회에 참가한 이래 90년 만에 처음으로 획득한 설상종목 메달이었다.

존스는 결선 1차 시기에서 73.00점을 받아 5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2차 시기에서 무려 15점이 오른 87.25점을 받아 극적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그의 스노보드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더욱 극적인 순간이었다.

존스는 익스트림스포츠 대회에서 3차례나 금메달을 따낸 실력자이지만 자국에서 스노보드가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 탓에 경제적으로 힘든 시절을 보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그는 스노보더 경력을 이어가려고 골판지 공장과 도넛 가게, 스키 리조트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2012년에는 은퇴를 고민하던 중 슬로프스타일이 소치 올림픽 정식종목이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메달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지난 12월에는 훈련 도중 넘어져 뇌진탕 증세를 보였지만 이를 극복하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결선에서 러시아의 사르카 판코초바가 점프 착지를 하다 헬멧이 절반으로 갈라질 정도로 크게 넘어지는 모습을 본 존스는 두 달 전 상황을 떠올리기도 했다.

모든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동메달을 목에 건 존스는 "믿을 수 없고 너무 힘든 기다림이었다"는 말로 선수 생활 17년을 돌아봤다.

스포츠 강국으로 분류되는 영국이지만 동계 종목에서는 유난히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에 존스가 딴 동메달은 더욱 의미가 깊다.

영국은 지난 2010년 밴쿠버 대회까지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메달 수는 22개에 불과하다. 이는 영국의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 메달 수 65개의 3분의 1에 불과한 숫자다.

영국 선수가 설상종목 시상대에 선 것은 존스가 처음은 아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스콧 백스터가 남자 알파인스키 활강에서 3위를 차지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약물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메달을 박탈당했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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