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소비자들이 신형 쏘나타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YF쏘나타의 후속 LF쏘나타는 5년 만에 '풀 체인지(완전 변경)' 되는 모델이어서 출시 전부터 시장 반응이 뜨겁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다음달 중 신형 쏘나타의 사전계약을 받고 4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상품 변화에 따른 100만~300만 원 안팎의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존 YF쏘나타는 모델 노후화로 인해 수요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지난달 쏘나타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7% 감소한 5117여대에 그쳤다. 이중 법인 택시 수요를 빼면 일반인 구매 비중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쏘나타 신모델은 올해 내수 진작의 핵심 차량이어서 현대차 내부에서도 1분기 중 출시를 결정했다. YF쏘나타가 출시 초기였던 2009년 10월 한 달간 1만8000여대 가량 팔린 점을 감안하면, LF쏘나타가 초반 흥행 기록을 세울지도 관심을 모은다.
최근 현대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국내 중형차 시장이 쏘나타 효과로 작년보다 8.9%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랜저와 아반떼의 인기에 떠밀려 주춤하던 중형차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관측이다.
쏘나타 출시는 경쟁 업체들도 주목하는 대목이다. 신차 효과가 더해지면 자사 모델의 판매실적에도 적잖이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지난달 르노삼성의 간판 주자인 중형 세단 SM5는 작년 1월보다 22% 급감한 1884대에 그쳐 월 내수 판매량이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가 나온다는 소식을 접한 고객들이 신차 구입을 꺼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 역시 신형 쏘나타가 불편하긴 마찬가지. 쉐보레의 중형 세단 말리부가 쏘나타와 동급 모델이기 때문이다.
한국GM은 다음달 연료 효율성을 유럽차 디젤 수준으로 끌어올린 말리부 디젤을 투입하고 쏘나타 출시에 대비할 계획이다. 르노삼성도 SM5 판매가 부진할 경우 이르면 여름께 SM5 디젤을 출시해 대응키로 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LF쏘나타는 올해 국산차 최대 흥행카드" 라며 "쏘나타 신모델이 나오면 경쟁 차종뿐 아니라 아반떼와 K3가 포진한 준중형차 수요까지 모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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