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운항 체계 확립…맞춤형 훈련 프로그램 강화할 계획
[ 최유리 기자 ] "2008년 에어부산의 창업을 일군 경험을 살려 아시아나의 두 번째 창업을 이끌겠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신임 사장(사진)은 1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항공업 안팎의 경영 환경이 엄중한 만큼 창업을 일군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를 극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중대형 여객기의 비중을 늘려 대형 항공사의 경쟁력인 장거리 노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로 우려를 산 만큼 운항 안전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 "올해 흑자 전환 목표…5년 내 중대형기 비중 60%로 늘릴 것"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중장거리 노선을 강화해 흑자 전환을 이뤄낸다는 목표다. 영업손실 112억원으로 4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실적을 딛고 올해에는 영업익 1800억원, 매출액 6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아시아나는 지속적인 기재 도입을 통해 향후 5년 내 중대형기 비중을 현재 50%에서 60%(48대)로 늘릴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올 상반기 2대를 포함, 2017년까지 총 6대의 대형기 A380을 도입할 예정이다. 차세대 대형기인 A350도 2018년까지 총 8대를 들여온다.
김수천 사장은 "장거리 노선은 저비용항공사(LCC)가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아시아나가 축적해 온 서비스 수준을 바탕으로 해 LA와 뉴욕,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중대형기를 투입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7월부터 A380을 투입시킬 LA노선의 경우 100억~200억원의 수지 개선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중단거리 노선의 경우 수익성 회복을 위해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김 사장은 "20~30대 젊은 층과 여성 고객들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겠다"며 "이를 위해 LCC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인터넷, 모바일 등 웹 기반 판매망을 확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안전 운항 체계 확립이 최우선 과제…"안전과 타협 않겠다"
김수천 사장은 지난해 7월 발생한 샌프란시스코 공항 사고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언급하며 안전 운항 체계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안전하지 못한 항공사는 존속할 이유가 없다는 각오로 전사적인 차원에서 안전 운항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한 과제로 조종사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 강화와 유연한 조직 문화 정립을 내세웠다.
김 사장은 "조종사 개개인들의 기량을 고려해 정형화된 교육이 아닌 맞춤형 교육을 추진 중"이라며 "조종사들 간의 엄격한 조직 문화가 커뮤니케이션에 문제를 가져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대형기를 중심으로 기재를 대폭 늘리는 것에 대비한 정비사 양성 계획도 밝혔다.
그는 "현재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사와 함께 A380 정비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며 "향후 A380 전문 정비사를 양성해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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