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지난해 국내에 등록(판매)된 신차 중 경유차 비중이 사상 최대치인 43.5%로 휘발유차 비율(42.5%)보다 더 높았다고 10일 발표했다. 2012년보다 4.9%포인트, 2009년에 비해서는 13.2%포인트 각각 증가한 수치다.
2007년 이후 감소하던 경유차 비중은 2010년부터 다시 늘기 시작해 4년째 증가 추세다. 특히 작년엔 국산 SUV와 수입차 강세로 2012년보다 13.5% 증가한 67만2025대의 경유차가 판매됐다.
서준호 KAMA 홍보팀 과장은 “휘발유차에 비해 연료비가 저렴하고 연비가 좋아 경유차가 많이 팔렸다”며 “자동차 회사들이 다양한 형태의 SUV를 출시한 것도 경유차 판매량이 증가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디젤 엔진의 단점인 소음을 줄인 경유차가 많이 나온 것도 판매량 증가에 한몫했다.
SUV뿐 아니라 대부분의 세단에도 디젤 엔진을 장착한 독일차의 성장세도 디젤 전성시대를 이끌었다는 게 KAMA의 분석이다. 지난해 국내 신차 중 수입차 비중은 12.1%로 사상 최고였으며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 점유율은 71.5%였다. 이처럼 경유차 판매량이 늘면서 국내 전체 등록 차량 가운데 경유차 비중은 2001년 31.2%에서 지난해 38.1%로 늘었다. 같은 기간 휘발유 차량 비율은 57.4%에서 48.5%로 줄었다. 액화석유가스(LPG) 차량과 하이브리드카(휘발유·전기 혼용차)는 각각 11%대, 1%대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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