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명 기자 ] 재계 싱크탱크이자 전국경제인연합회 유관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의 최병일 원장(56·사진)이 2년 임기를 마치고 대학 강단으로 돌아간다.
최 원장은 “이달 초 열린 한경연 이사회 직후 그만두겠다는 뜻을 전경련 측에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최 원장은 한경연 정기총회(11일)가 끝난 뒤 곧바로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복귀할 계획이다. 최 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햇수로 3년간 한경연 원장으로 일했다”며 “2월11일로 임기가 다된 데다 대학 강단을 오래 비워두기 힘들어 연임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굳혔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한국 자유주의 경제학계를 대표하는 학자로 꼽힌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딴 뒤 1997년부터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해왔다. 자유무역협정(FTA) 교수연구회 회장, 한국협상학회장, 외교통상부 정책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한경연 원장으로 재직하는 기간에는 정치권에서 제기한 경제민주화 논리의 문제점을 파헤치는 ‘선봉장’ 역할을 자임했다. 그는 “한경연을 떠나지만 대학으로 돌아가 좀 더 자유로운 입장에서 우리 사회의 반시장 논리를 반박하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11일 한경연 정기총회에서 최 원장의 사임이 최종 결정되면 후임 원장 선임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아직까지 후임자의 윤곽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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