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 ‘상아탑’의 문을 나서는 대학생 열 명 중 여섯 명은 갚아야 할 본인 명의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빛’ 나는 졸업장’ 대신 ‘빚’ 나는 졸업장을 지닌 채 대학문을 나서는 셈이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는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2월 6~10일 2014년도 봄, 가을에 대학을 졸업하는 대학생 228명을 대상으로 ‘빚과 취업 활동’을 주제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드러난 사실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본인 명의로 대출 받아 갚아야 할 빚이 있는가?”란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9.6%인 136명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대학 생활을 하며 '빚 지지 않은' 학생은 불과 40.4%에 머문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들이 현재 지고 있는 빚의 규모는 1명당 평균 1275만원으로 집계됐는데요. 4년제 대학 졸업예정자의 경우 평균 1428만원이고 2~3년제 대학 졸업예정자는 평균 941만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이 대출을 받은 시기는 입학할 때 (55.9%)가 가장 높았습니다. 상당수의 학생이 대학 생활을 시작하면서 ‘빚더미’에 올라앉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대출 받은 시기는 2학년 때 (17.6%) 3학년 때 (9.6%) 4학년 때 (16.9%)로 각각 조사됐고요.
대학 졸업 예정자들이 빚을 낸 원인은 물론 ‘학비’가 75.7%로 압도적인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어 개인생활비 6.6%, 해외연수비용 등으로 나타났고요.
설문 응답자들은 금융기관 (78.7%)에서 대부분 대출받았다고 답했지만 일부 (8.8%)는 “사금융기관을 이용했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어쩌다가!”하는 안타까운 대목으로 여겨집니다.
빚진 졸업예정자들은 대출에 대한 스트레스로 첫 직장을 선택하는데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 결과입니다. 대출금을 갚지 못한 졸업예정자의 82.4%가 “빨리 취업하기 위해 눈높이를 낮춰 입사지원을 했던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기 때문입니다.
대출금을 지닌 졸업예정자들은 “취업 후 빚을 모두 상환하기 까지 얼마나 걸릴 것이라 예상하는가”란 질문에 ‘취업 후 5년 정도’(27.2%)를 가장 높은 비율로 예상했습니다. 이어 3년 (20.6%) 2년 (19.9%) 순으로 추정했고요.
설문 참여자들은 “졸업 후 목표로 하는 기업에 취업이 되지 않는다면 ‘취업재수’를 할 것인가”란 질문에 46.1%가 ‘눈을 낮춰 빨리 취업할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같은 답변은 4년제 대졸 예정자 (50.0%)가 2,3년제 대졸예정자 (38.2%)보다 약간 높았는데요. 이는 4년제 대졸 예정자들이 취업과 빚의 상환에 대한 부담이 더 높은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응답자 네 명 중 한 명(23.1%)은 이와 달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목표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다시 준비 하겠다’ (취업재수를 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대학 졸업예정자들의 건투를 빕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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