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11일(10:4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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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시멘트 자회사인 '동양파일' 매각주관사로 '동부증권-한미회계법인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11일 채권단에 따르면 법원은 이날 동양파일 매각주관사로 동부증권과 한미회계법인 컨소시엄을 선정하는 안건을 허가했다. 파일이란 건축물 지하의 지반을 강화시킬 수 있는 철기둥을 말한다. 동양파일 매각주관사 선정엔 삼일회계법인, 안진회계법인과 우리투자증권 등이 경합을 벌였으나 법원과 동양시멘트는 동부증권 컨소시엄을 주관사로 낙점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동부증권은 동부그룹이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인데다, 한미회계법인도 중소업체에 불과해 여러가지 제약이 많았지만 매각 성공가능성을 높이는 전략과 인수후보를 많이 끌어모을 수 있는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이번에 매각주관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종전의 주관사 규모나 M&A성공 건수 등 ‘과거 실적’중심의 평가기준을 ‘딜 성사 가능성’위주로 바꿨다. 주관사의 △자산규모 △매출규모 △M&A성공건수 등 외형적 평가나 과거 실적 평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기존 50점(100점 만점)에서 30~40점으로 낮추고 △잠재적 매수자 확보 △M&A성공 전략 △회사와 산업에 대한 이해도 등의 배점을 높인 것이다. 동부증권 컨소시엄이 대형 회계법인을 이길 수 있는 배경도 이러한 바뀐 기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동양파일은 작년 초까지 ㈜동양내 사업부로 있으면서 매각을 추진했지만 보고펀드와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예상보다 낮은 가격으로 입찰에 참여해 유찰된 바 있다. 당시 동양그룹은 1200억~1500억원대 가격을 기대했으나 보고펀드는 이보다 낮은 600억~800억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동양파일은 분할돼 동양시멘트 100%자회사로 들어왔다. IB업계 관계자는 “전국을 아우르는 영업망을 갖춘데다 경쟁사 대비 대규모 공사현장 가까운 곳에 생산 공장이 위치한 장점이 있고, 대규모 국가 사업들의 발주로 인한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사"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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