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급차들 한국서 독기 품었다···디젤·하이브리드車로 '부활 선언'

입력 2014-02-11 15:16   수정 2014-02-11 15:38

[ 김정훈 기자 ] 일본 고급차 업체들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 디젤과 하이브리드 비중을 늘리면서 과거 명성을 되찾기 위한 설욕전에 나서고 있다. 고(高)연비 모델을 내세워 시장 확대를 추진 중인 독일차 메이커에 점유율을 더 빼앗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도요타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와 닛산이 만드는 프리미엄급 자동차 인피니티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만 해도 일본차 성장을 주도했다. 렉서스는 2005~2006년 2년 연속 수입차 1위에 올랐으며, 2006~2007년 인피니티 G시리즈는 2006~2007년 독일 경쟁차보다 많이 팔렸다.

하지만 엔고 여파로 경쟁력이 떨어지자 브랜드 이미지 하락과 고객 이탈 등 그동안 부진을 겪었다.


◆ 인피니티, BMW·아우디 겨냥한 'Q50 2.2d'로 도약 노려

11일 한국닛산은 올들어 처음 출시한 신차 'Q50'을 통해 한국 시장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선 가솔린 모델도 팔리지만 수입차 시장의 고연비 열풍을 감안, 국내엔 2.2ℓ 디젤과 3.5ℓ 하이브리드를 내놨다.

Q50 2.2d는 인피니티가 판매하는 모델 중 배기량이 가장 작은 차다. 복합 연비는 15.1㎞/ℓ로 배기량 2000cc급 독일차와 대등한 수준을 맞췄다. 가격도 최저 4350만원부터 책정해 BMW 3시리즈, 아우디 A4보다 싸게 내놨다.

Q50은 이름은 바뀌었지만 2006년 세그먼트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이어간 G35 세단의 후속 모델로 분류된다. 인피니티가 올 한해 Q50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날 신차를 발표한 타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 사장은 "디젤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입차 디젤 열풍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인피니티는 디젤과 하이브리드 도입을 시작으로 향후에도 고연비 차종을 늘리기로 했다. 렉서스가 도요타의 전매 특허인 하이브리드 분야에선 앞서고 있는 만큼 디젤을 더 팔겠다는 계획이다.

◆ 렉서스 지난해 하이브리드로 분위기 쇄신···"전체 80%까지 판매 늘릴 것"

지난해 렉서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9% 늘어난 5425대를 팔았다. 이는 2009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연간 판매 5000대 고지를 넘어선 것. 이중 ES300h 등 하이브리드가 전체 60%를 차지할 만큼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렉서스 하이브리드는 연비와 정숙성, 승차감 면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며 "가격 대비 옵션 품목에서도 독일차보다 낫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한국도요타는 현재 5종을 팔고 있는 렉서스 하이브리드를 연내 6~7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NX 하이브리드를 내놓는 등 렉서스 하이브리드의 풀라인업 구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렉서스 판매분의 80%까지 하이브리드를 팔겠다는 목표다.

렉서스 관계자는 "NX 하이브리드는 RX450h의 작은 버전으로 아우디 Q3, BMW X3 등과 비슷한 체급이 될 것"이라며 "IS300h, GS300h 등 하이브리드 신모델 도입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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