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미 최고경제학자의 '몸값'은?

입력 2014-02-11 15:37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미국에서 가장 저명한 경제학자의 1회 강연료는 얼마나 될까.



차기 미국 중앙은행(Fed) 부의장에 지명된 스탠리 피셔 전 중앙은행 총재의 강연료가 최근 공개돼 주목을 끌고 있다. 피셔 지명자는 MIT 경제학과 교수를 거쳐 세계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와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했다. 특히 벤 버냉키 전 Fed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스승’이기도 하다. 피셔 지명자가 MIT 교수 시절 고(故) 루디거 돈부시 교수와 함께 쓴 ‘거시경제학’은 10여개국 언어로 번역, 경제학도의 교과서로 활용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에서 생존해 있는 경제학자 가운데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피셔 지명자가 이달말로 예정된 상원 인준청문회를 앞두고 Fed 측에 제출한 재산공개내역에 따르면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에서 퇴임한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여러차례 강연을 통해 총 28만3000달러의 강연수입을 올렸다. 덴마크 금융회사 뉴크레딧으로부터 6만달러의 강연료를, 바클레이즈은행의 강연에서 5만달러를 받았다.



물론 피셔 지명자의 강연료를 미국 전직 대통령 등 다른 명사에 비하면 적은 편이지만 ‘상당한 몸값’임에는 분명하다. 퇴임후 가장 왕성한 강연으로 유명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강연료는 적게는 10만달러, 많게는 40만달러에 이른다. 최장수 미국 중앙은행 수장을 지낸 앨런 그린스펀 전 Fed 의장은 약 10만달러의 강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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