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IB '파워맨'은 김병주·정영채·임석정·송인준

입력 2014-02-11 21:03   수정 2014-02-12 16:46

마켓인사이트 출범 2년…IB전문가 설문

박영택 어피니티 대표 등 PEF 출신 두각
40대 한상원 공동6위 '젊은 기수' 대표



[ 박동휘 기자 ] 마켓인사이트 2월11일 오후 1시14분


오는 17일 본입찰을 앞둔 ADT캡스 매각에 김병주 회장이 이끄는 MBK파트너스가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자 다른 후보들 사이에선 갖가지 억측이 쏟아졌다. “선수(김 회장)가 포기했다는 걸 보니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에서부터 “본입찰 막판에 어떤 식으로든 MBK가 등장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예상까지 나왔다. 웅진코웨이, 네파, ING생명 등 쉼없이 인수합병(M&A)을 주도해온 김 회장의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경제신문이 프리미엄 자본시장 정보 서비스인 마켓인사이트(marketinsight.hankyung.com) 출범 2주년을 맞아 국내외 증권사, 연기금, 회계법인, 법무법인,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대표급 6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45.9%에 해당하는 28명이 김 회장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았다.

지난해 1위였던 정영채 우리투자증권 IB본부 대표(전무)는 2위로 한 단계 내려왔지만 여전히 주목받는 인물임을 입증했다.

임석정 JP모간코리아증권 대표는 5표를 얻으며 3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공동 4위에서 한 계단 상승해 국내 증권사 IB의 대표 주자인 정 전무와 대비를 이뤘다. 임 대표는 ING생명 매각을 성공적으로 주선했고, 제약업계 최대어(魚)로 꼽히는 셀트리온 매각을 진행 중이다. 1995년부터 20년째 JP모간 한국총괄대표를 맡고 있다.

김병주 회장을 비롯해 사모펀드 업계 인물들이 대거 상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송인준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가 4표(4위)를 받았다. IMM PE는 지난해 할리스커피를 인수하고, ADT캡스 인수전에도 뛰어드는 등 ‘토종’ 사모펀드로서는 드물게 ‘바이아웃(경영권을 사고파는 투자 전략)’ 방식에 적극적이다.

홍콩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파트너인 박영택 부회장과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는 각각 3표를 받아 공동 6위에 올랐다. 박 부회장은 지난달 20일 KKR과 함께 오비맥주를 인베브에 되팔아 40억달러의 차익을 올리면서 주목받고 있다.

주로 홍콩에 거주하다 보니 그에 관한 정보는 많지 않지만 박 회장과 일해 본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오랜 기업(삼성전자) 생활에서 다져진 혜안이 돋보이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만도, 더페이스샵, 오비맥주 등을 성공적으로 매각하면서 성과 보수를 받은 돈과 연간 연봉을 합치면 재산이 수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43세인 한 대표는 국내 사모펀드 시장 ‘젊은 기수’의 대표주자다. 모건스탠리PE 아시아·태평양 대표를 지내다 자신의 성을 딴 한앤컴퍼니라는 사모펀드 운용사를 설립했다. 작년 12월 박근혜 대통령 초청 금융인 간담회에 사모펀드 대표로선 유일하게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8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밖에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4표로 공동 4위에 올랐고,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 양영식 국민연금 해외대체투자실장, 김성현 KB투자증권 IB본부장,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 곽동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가 2표씩을 받았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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