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유창재 기자 ] 금 선물 가격이 4일 연속 상승하며 작년 8월 이후 가장 긴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경제 성장률 둔화 우려로 투자자들이 주식과 미국 달러 대신 금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지난해 금 소비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는 소식도 금값을 밀어올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선물 4월 인도분 가격은 11.80달러(0.9%) 오른 트로이온스당 1274.70달러에 거래됐다. 작년 11월15일 이후 최고치다. 특히 금 가격은 4일 연속 상승했다. 은 선물 3월 인도분 가격도 18센트(0.9%) 올라 온스당 20.11달러로 장을 마쳤다.
금 가격이 모처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건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다.
이에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인 주식 비중을 줄이는 추세다. 안전자산 중에서도 미국 경기 둔화에 영향을 받는 달러 대신 금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세계 주식시장에서 1조6300억달러가 증발되는 동안 금 가격은 6% 정도 올랐다.
게다가 중국인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금을 사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 가격 상승세는 더욱 탄력이 붙었다. 중국황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금 소비량은 전년 대비 41% 늘어난 1176.4t을 기록했다. 중국의 금 소비량이 1000t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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