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충일, (주)STX대표로 3개월만에 경영 복귀…"마지막으로 주주·채권단에 봉사"

입력 2014-02-11 21:57  

인사·소통·시스템 경영 중점


[ 이상은 기자 ] “영광의 자리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주주와 채권단에 봉사하도록 하겠습니다.”

서충일 신임 (주)STX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주)STX는 이날 경남 창원 본사와 서울 STX남산타워에서 각각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서 전 고문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출했다. 지주사였던 (주)STX는 그룹 해체 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어 회생을 꾀하고 있다.

범양상선 출신인 서 사장은 (주)STX 기획조정부문 사장 등을 지내다 작년 10월 채권단 요구로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전문경영인 자격으로 3개월 만에 금의환향했다. 하지만 서 사장은 “영광스럽지 않다”며 “STX그룹이 그동안 국민에게 많은 피해를 줬으니 겸허하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STX마린서비스와의 합병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서 사장은 “신상필벌에 기초해서 능력과 실력이 있는 사람이 발탁되도록 하겠다”며 “시간의 30% 정도를 사람을 적재적소에 쓰는 데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또 “경영진과 현장이 따로 논다거나 인(人)의 장벽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기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시스템 경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주)STX 대표이사를 서 사장에게 물려주면서 STX엔진 이사회 의장직을 제외한 모든 STX계열사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 STX엔진 이사회 의장직도 오는 3월 말께는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강 회장은 앞서 지난 8일 서울역 인근 STX남산타워 23층 집무실을 서울 도곡동 STX 사옥의 작은 방으로 옮겼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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