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보다 의대'… 서울대 합격자 65명 미등록

입력 2014-02-12 10:20   수정 2014-02-12 14:11

주요대학 1차 추가합격 자연계 비중 높아… 인문계는 경영대 위주


[ 김봉구 기자 ] 올해 서울대 정시모집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은 모두 65명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자연계 수험생이다. 다른 모집군 의대에 복수합격 한 수험생들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12일 대학들과 학원가에 따르면 올해 1차 추가모집 결과 △서울대 65명 △연세대 455명 △고려대 222명 △성균관대 377명('가'군 73명·'나'군 304명) △한양대 266명(가군 90명·나군 176명) 등으로 조사됐다.

자연계 추가합격 비중이 높았다. 지방대 의학계열 등에 복수합격 해 등록을 포기한 케이스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문계는 추가합격 비중이 낮았지만 경영대는 연세대(76명)와 고려대(33명) 모두 추가합격자가 많았다. 서울대 경영대에 복수합격 한 수험생들이 빠져나간 영향으로 해석된다.

서울대 인문계·자연계 최상위권 학과로 분류되는 경영대와 의예과는 이탈자 없이 최초합격자가 100% 등록, 추가합격이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대 모집단위별 추가합격 인원은 △식물생산과학부 9명 △기계항공공학부 8명 △과학교육계열 6명 △산림과학부 4명 △전기정보공학부 3명 △조선해양공학과 3명 등 주로 자연계 모집단위가 많았다. 인문계는 인문·사회·외국어교육계열에서 1명씩 추가선발 하는 데 그쳤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서울대 1차 추가선발의 경향을 보면 상위권 모집단위에선 추가선발 인원이 줄었고 중?하위권 학과에서 약간의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며 "연·고대 상위권 모집단위나 지방대 의대로의 이탈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를 제외한 주요대학은 추가합격 인원이 지난해 입시보다 증가했다. 첫 수준별 선택형(A·B형) 수능 시행에 따른 하향 안정지원 추세로 인해 고득점자들의 중복합격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연세대는 경영학과(76명)를 비롯해 전기전자공학부 46명, 화공생명공학부 42명, 신소재공학부 22명 순으로 추가합격이 발생했다. 의예과도 15명으로 추가합격자가 적지 않았다. 경영학과·의예과 미등록 인원은 서울대 중복합격자가 상당수를 차지한 것으로 관측된다.

고려대는 추가합격 인원이 연세대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모집단위별로는 경영대가 33명으로 추가합격 인원이 가장 많았고 정경대 27명, 기계공학부 8명, 전기전자공학부 8명, 신소재공학부 7명, 사회학과 7명 등으로 집계됐다.

성균관대는 공학계열(나군) 74명, 인문과학계열(나군) 47명, 의예과(가군) 7명 등의 추가합격자를 선발했다. 한양대 추가합격 인원은 무용학과(나군) 21명, 융합전자공학부(나군) 14명, 의예과(나군) 7명 등이었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가군의 연세대·고려대는 대체로 서울대에 중복합격 한 수험생이, 나군에서 선발한 성균관대·한양대 모집단위는 주로 연·고대에 중복합격 한 수험생이 등록하지 않아 추가합격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12~13일 1차 추가합격자 등록을 실시한 뒤 2차 추가합격은 14일, 최종 3차 추가합격은 19일에 각각 발표한다.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은 19일까지 학교별로 추가합격자 발표와 등록을 진행하며 최종등록 기한은 20일까지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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