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미국 최대 상용차 제조업체인 나비스타 인터내셔널이 한국에 상륙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얻은 가격 경쟁력으로 유럽 대형트럭 업체들의 국내 점유율을 빼앗아 오겠다는 계획이다.
12일 나비스타는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용트럭 '인터내셔널 프로스타'를 공식 출시했다. 국내 배급망은 딜러사 천지인터내셔널트럭이 맡는다.
톰 클레빈저 나비스타 글로벌 사업부 총괄사장은 "한국 시장 진출을 고려하지 않다가 한·미 FTA 발효 이후 관세 혜택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되면서 노려볼 만한 시장이라고 판단하게 됐다"고 국내 진출 계기를 소개했다.
관세 인하 효과를 통해 국내에 진출한 유럽 상용차 업체들과 겨뤄볼 만하다고 판단한 것.
연비와 서비스 정비의 용이성 등도 나비스타 상용트럭이 가진 경쟁력으로 꼽았다.
클레빈저 사장은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으로 유럽의 일반 캡오버형 트럭(보닛 없이 엔진실 위에 운전석실이 얹혀있는 트럭)보다 9~10% 가량 연비가 좋다"고 강조했다.
영화 트랜스포머의 '옵티머스 프라임'을 닮은 이 차는 배기량 12.4ℓ, 공차중량은 8260kg이다. 승용차처럼 앞 부분이 튀어나온 외관을 가졌다. 연비를 고려한 공기역학적 디자인일뿐 아니라 손쉽게 후드를 열고 엔진을 점검할 수 있어 공임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나비스타는 구체적인 판매 목표를 밝히진 않았지만 국내에 진출한 유럽 제조사들의 시장 점유율을 가져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8t 이상 국내 대형트럭 시장은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스카니아, 만 등 국내외 7개 회사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중 볼보와 벤츠, 스카니아 등 유럽 업체들이 50%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발주자인 만큼 점유율을 뺏기 위해 나비스타는 향후 AS(애프터서비스) 망을 확대하고 시장 수요에 따라 다른 모델 도입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날 신차 발표회에 참석한 성김 주한 미국대사는 "FTA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미국산 승용차의 국내 시장 수출이 전년 대비 25.8% 증가했다"며 "미국산 상용차 수출 역시 이같이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