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컴비네이터는 2005년 설립 이후 에어비엔비(Airbnb), 드롭박스(Dropbox) 등 10조원대 이상의 기업가치를 갖는 벤처기업을 탄생시키며 미국 벤처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곳이다.
미래창조과학부도 지난해 국내에만 머물렀던 벤처 창업을 세계시장으로 확대하는 ‘글로벌 창업 활성화 계획’의 일환으로 한국판 와이컴비네이터를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미박스는 232대 1이 넘는 경쟁률을 통과하며 와이컴비네이터의 투자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미미박스는 10만달러의 투자금과 함께 3개월간 미국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 받게 된다. 또 오는 3월 25일에는 실리콘밸리 400여개 투자사들 앞에서 실적 발표와 함께 추가 투자도 유치할 예정이다.
미미박스의 이번 와이컴비네이터 투자유치는 지난해 7월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 ‘나는 글로벌 벤처다’의 대상 수상에서 비롯됐다. 미미박스 이사진은 당시 우승 상금이었던 1000만원으로 지난해 9월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했다. 이후 10월과 11월 미국에 머물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와이컴비네이터 투자의 필요성을 확신했고, 곧바로 미국 지사 설립에 착수했다.
현재 미미박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위치한 미국지사에 하형석 대표 등이 직접 머물며 글로벌 시장 내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미미박스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매월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는 300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형석 미미박스 대표는 "아마존이 월마트를 혁신하듯 미미박스가 세계적인 화장품 유통 채널인 세포라를 혁신한다는 비전을 세웠다"며 "현재 미미박스는 국내 주요 뷰티 유통 채널인 CJ올리브영, 신세계 분스 등의 온라인 트래픽을 이미 앞서고 있고, 온라인과 모바일 거래량 및 매출액을 추월하는 것도 머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미미박스는 와이컴비네이터 외에도 스파크랩 글로벌(SparkLabs Global), 엔젤투자자 등으로부터 총 80만달러의 투자를 확정 지었다. 또 와이컴비네이터의 투자 이후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각각 3만 5천달러, 5만달러, 6만달러의 사업 지원 크레딧도 함께 받았다. 사업 지원 크레딧은 현금과 같은 의미로 해당 기업의 인프라 사용이 가능하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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