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경총 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37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올해 임금 인상률을 2.3% 이내로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2012년 경총이 제시한 적정 임금 인상률 2.9%보다 0.6%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이 회장은 “2.3%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취업자 증가율 등을 고려해 산출된 국민경제생산성 증가율(3.6%)에서 정기승급분(1.3%)을 뺀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통상임금 범위 확대와 60세 정년 의무화, 인위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기업들의 부담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임금피크제 모델’도 공개했다. 임금피크제는 정년연장에 따른 막대한 기업 부담과 신규 채용 기피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 모델은 기존의 정년 2년 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임금을 낮춰 지급하는 1안과 기존의 정년 이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2안으로 구성됐다. 국내 대기업들 중 가장 많은 기업들이 채택한 57세 정년을 기준으로 1안을 적용하면 56~57세는 피크임금 대비 85%를 지급하고 58세 이후에는 75%부터 60%까지 순차적으로 낮춰 지급하게 된다.
2안의 경우 정년 이전에는 임금 조정이 없지만 58세부터는 70%를 시작으로 50%까지 임금 지급률 감소폭이 더 커진다. 이 회장은 “60세 정년 의무화 시대에 임금체계 개편은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라며 “단기적으로는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현재의 연공형 임금체계를 직무 및 성과 중심의 임금체계로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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