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신영 기자 ] 권선주 기업은행장(사진)은 “창조금융 육성의 일환으로 올해 중소기업에 지원할 예정인 40조원 중 16조4000억원을 신산업분야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에 지원하겠다”고 12일 밝혔다. 또 권 행장의 임기 말인 2016년까지 글로벌 100대 은행 안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권 행장은 이날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창조금융을 ‘기술력은 좋지만 담보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에 금융지원하는 것으로 정의한 뒤 대출, 투자, 무료컨설팅 등을 통해 이들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일정 규모 이상의 대출은 기술평가 시스템을 의무화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연간 700여건의 대출에 기술평가를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권 행장은 투자 규모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식재산권(IP) 투자조합을 통해 지난해 말까지 524억원을 투자했으며 아직 780억원의 한도가 남아 있어 지원 대상 기업을 꾸준히 발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100대 은행 진입을 위한 구체적인 구상도 발표했다. 권 행장은 “글로벌 90위와 100위의 자산이 50조원 이상 차이 난다”며 “매년 5% 이상 꾸준히 성장해 100위 안으로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인도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에 사무소를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은 2012년 말 총자산 기준 글로벌 105위를 기록했다.
권 행장은 이어 기업은행의 새로운 모토를 ‘희망(HOPE)의 금융’으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내실 있고 건강한(healthy) 성장을 비롯해 △직원과의 소통(open) 강화 △창조금융 개척(pioneering)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해 힘을 실어주는 책임경영(empowering) 등의 의미가 담겨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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