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ENS 다른 직원과도 통화한 적 있다"

입력 2014-02-12 21:23   수정 2014-02-13 04:00

금융사 직원 진술…3000억 사기대출 '공모' 가능성 시사

"구속된 김 씨 단독범행"이라는 KT 주장과 달라



[ 김일규 / 홍선표 / 장창민 기자 ] KT ENS 직원 김모씨(51·구속)와 짜고 3000억원의 대출 사기를 벌인 협력업체 중앙티앤씨 등이 KT ENS의 또 다른 직원과도 거래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내부 공모 가능성을 의심케 하는 부분이라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또 대출 사기에 관련된 협력업체가 6곳이 아닌, 7곳으로 파악됐다고 서울경찰청이 12일 발표했다.

○“협력업체 아는 또 다른 직원 있었다”

대출 사기를 당한 금융회사 16곳 중 한 회사의 담당 직원은 이날 이 회사 자체 조사에서 “지난해 7월 휴대폰 매출채권 관련 문제로 중앙티앤씨에 전화했더니 ‘KT ENS의 구매담당 직원 A씨에게 연락하라’며 이름과 연락처를 알려줬다”고 진술했다. A씨는 협력업체와 짜고 대출 사기를 벌인 김씨와는 다른 인물이다. 김씨 외에 중앙티앤씨가 접촉한 KT ENS 직원이 또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이 직원은 또 “A씨에게 전화를 했더니 이번엔 ‘엔에스(NS)쏘울에 전화하라’며 연락처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 과정을 거쳐 NS쏘울로부터 휴대폰 매출채권에 대한 자료를 받았다고 이 직원은 진술했다. A씨가 NS쏘울과도 거래 관계가 있었다고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중앙티앤씨와 NS쏘울은 이번 대출사기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직원이 NS쏘울로부터 받은 자료는 위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런 진술로 미뤄 볼 때 김씨 말고도 KT ENS 내 다른 직원들이 이번 대출 사기에 연루된 협력업체들과 거래 관계가 있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내부 공모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KT ENS는 A씨가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이번 대출사기 사건은 김씨 혼자 협력업체와 공모해 벌인 일이라고 KT ENS는 주장했다. KT ENS 관계자는 “A씨가 매출채권 위조가 아닌 정상적인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이들 협력업체를 알았을 수 있으나 휴대폰 관련 거래는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연루된 협력업체 7곳으로 늘어

대출 사기에 연루된 협력업체는 그동안 알려진 6곳 외에 1곳이 더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루된 협력업체는 중앙티앤씨, NS쏘울, 아이지일렉콤, 컬트모바일, NS쏘울F&S, 다모텍, 모바일코레아 등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브리핑에서 “협력업체 7곳 중 5곳의 대표가 잠적해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주범 중 한 명으로 알려진 NS쏘울 및 NS쏘울F&S 대표인 전주엽 씨(49)는 지난 4일 홍콩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씨가 과거 마카오나 동남아 등에서 거액의 도박을 해온 것으로 파악, 사기 대출된 자금 일부가 도박 등에 쓰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4개사 대표는 국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승석 모바일코레아 대표는 이날 오후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은행 이체확인서도 위조

NS쏘울 등은 우리은행의 인터넷뱅킹 이체확인서를 수시로 조작해 대출 사기를 감추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체확인서를 엑셀 파일로 내려받은 뒤 이체 내역을 조작하는 식이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보통 은행의 인터넷뱅킹 이체확인서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엑셀 등으로 저장할 수 있다”며 “우리은행의 인터넷뱅킹을 통해 이체확인서를 받아 마음대로 내용을 변경해 진본인 것처럼 꾸민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일규/홍선표/장창민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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