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중국본토 ETF에서도 한투·삼성과 '격돌'

입력 2014-02-13 14:32  

[ 김다운 기자 ]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국 본토 주식 ETF를 새롭게 출시했다. 기존 강자인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과의 한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오는 17일 중국 CSI300지수를 추종하는 'TIGER 차이나 A300'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CSI300지수는 중국 본토 상하이 A시장과 심천 A시장의 대형주 300개로 구성된 지수다. 가장 대표적인 중국 증시 지수로 꼽히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이미 중국 주식 관련 ETF로 홍콩 H지수를 추종하는 'TIGER 차이나'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중국 본토 지수 ETF를 출시해 투트랙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미래에셋의 ETF 출시를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미 같은 CSI300지수를 추종하는 한투운용의 'KINDEX 중국본토CSI300' ETF가 2012년부터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거래소는 '1지수 1펀드' 원칙을 내세우며 똑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두개 이상 상장시키지 않는다는 방침이었다. ETF가 지수의 움직임을 똑같이 따라가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상품인 만큼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여러개 상장되면 차별성이 적고, 경쟁 과열로 시장 건전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거래소는 지난해 말 열린 ETF 정책 설명회에서 올해부터 상품에 따라 중복 지수 ETF 상장을 허용키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상장심사 관계자는 "추가적인 상장이 되더라도 시장 수요가 충분하고 연기금이나 기관 투자자를 ETF 시장으로 유도할 수 있는 경우, 투자위험과 보수가 작은 상품의 경우에는 중복상장도 가능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국내의 중국주식 펀드 규모가 10조 원 이상이기 때문에 CSI300지수의 경우 배후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현재 중국주식 ETF 시장에서 선두권인 삼성운용과 한투운용은 불편한 반응이다. 최근 ETF시장에서 탑3간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3사가 중국 ETF 시장에서도 맞붙게 됐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삼성운용의 'KODEX CHINA A50'과 한투운용의 KINDEX 중국본토CSI300은 각각 순자산 1051억 원, 902억 원으로 중국주식 ETF 중 가장 크다. 거래량도 두 ETF가 올 들어 일 평균 각각 9만5000주와 4만3000주로 가장 활발하다.

한투운용의 경우 미래에셋 TIGER 차이나 A300와 동일한 CSI300지수를 사용해 정면 격돌이 예상된다.
심재환 한투운용 ETF운용 상무는 "KINDEX 중국본토CSI300는 1년 넘게 운용돼 안전성이 검증된 것이 강점"이라며 "거래도 활발하고 투자자의 70%가 개인일 정도로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상품"이라고 자신감을 비쳤다.

가장 활발한 거래량을 보이고 있는 삼성운용은 A50지수의 차별성을 내세우고 있다. 이정환 삼성운용 ETF운용팀장은 "KODEX CHINA A50가 추종하는 FTSE 차이나 A50 지수는 싱가폴에 선물이 상장돼 있어 CSI300지수보다 유동성 공급자들이 헷지하기가 쉽다" 며 "고객에게 더 좋은 호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ETF 시장에서 탑3의 치열한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46개로 가장 많은 ETF를 상장시킨 미래에셋운용은 앞으로도 활발하게 신규 ETF 상장에 나설 방침이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여러가지 ETF 상품을 계속해서 공급해 투자자들이 다양한 ETF 포트폴리오를 꾸릴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 이라며 "올해에도 합성 ETF 등 새로운 ETF 상품을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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