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증권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는다. '이미 유명 증권앱들이 시장에 자리를 잡은 만큼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두나무는 이달 중 '증권 플러스 for Kakao'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재 출시된 베타 버전으로 증시 및 종목 정보, 친구의 관심종목 보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식 매매 기능을 선보이기 위해 증권사 몇 군데와도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권사 대부분은 증권거래 앱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갖고 있다. 거래 수수료 인하 경쟁 등으로 업계 내 자리다툼도 치열한 상황이다. MTS시장은 현재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주도하고 있다.
원재웅 동양증권 연구원은 "MTS를 제외한 다른 유명 증권앱 사용자들도 단순 정보 검색 외에 매매 기능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며 "이번 앱이 증권사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카카오의 사회적 파장력은 워낙 크지만 MTS는 증권사 고유의 영역이기 때문에 얼마나 서비스를 구현을 잘 해낼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증권 플러스 for Kakao'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점은 차별 요인으로 꼽힌다. 카카오톡은 국내 사용자만 35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연계 앱도 주목을 끌기 쉽다는 것이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 친구 기반의 서비스가 오히려 개인정보 보안에 취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사용자 환경(UI) 디자인 등 섬세한 부분에서도 사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원 연구원은 "카카오 게임 '애니팡'의 사례를 이번 앱에 똑같이 적용하기 힘들다"며 "이번 앱은 또 하나의 단순한 증권 앱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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