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작년 순이익 4조원으로 반토막

입력 2014-02-13 15:22   수정 2014-02-13 15:33

저금리와 대기업 부실 여파로 국내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이 반토막 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8개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4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는 2012년 당기순이익 8조7000억원에 비해 53.7% 줄어든 수치다.

실적 반토막은 저금리 기조로 이자이익이 줄고 부실기업과 관련된 대손비용이 크게 늘었난 탓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작년 4분기엔 국내은행이 1000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22%로서 전년(0.47%) 대비 0.25%포인트 하락했다.이는 2003년 0.17% 이래 최저 수준이다. 이자이익은 34조9000억원으로 전년 보다 3조2000억원 줄었다. 순이자마진율도 1.87%로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이자만으로 은행이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비이자이익은 4조2000억원으로 전년(4조5000억원)에 비해 3000억원 감소했다.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한 주식의 감액손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함에 따라 국내은행의 지난해 대손비용은 11조5000억원으로 전년(10조9000억원)보다 6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STX그룹 추가 부실과 경남기업 워크아웃 신청 등에 따라 대손비용이 전분기에 비해 5000억원이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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