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파벌 이익만…" 반발
[ 이태훈 기자 ] 새누리당이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옛 지구당위원장) 인선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당협위원장 한 자리를 두고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 의중)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며 계파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현재 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맞붙은 후보는 이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나경원 전 의원과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이다. 지난해 11월20일 공모 마감 후 지금까지 3개월이 다 되도록 당협위원장을 누가 할지 결정되지 않았다. 일부 언론에서 지 전 대변인이 내정됐다는 보도가 나오며 당 일각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계 주류가 지 전 대변인을 미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비주류인 친이(친이명박)계 심재철 최고위원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지 전 대변인을 고른 것으로 보도됐는데 그랬다면 잘못”이라며 “만약 나 전 의원을 탈락시켰다면 다음 총선을 기준으로 보지 않고 ‘자기편이냐 아니냐’는 얄팍한 계산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칫 파벌적 이익만 따지는 속좁은 정당으로 인식돼 여성표를 받는 데 차질이 생긴다”고 말했다.
유수택 최고위원도 “우리 당에 여성으로서 내로라하는 분이 누가 있느냐”며 “그래도 국민이 알아주는 대표적 여성 인물인데 무슨 근거와 기준으로 그렇게 하는 것인지 뭐가 잘못돼도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직강화특위 위원장인 홍문종 사무총장은 “우리 당에는 더 이상 친박, 친이라는 말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조강특위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지 않는다고 감히 말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아직도 누구를 선정할까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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