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결정시 불문율은 '규모의 경제'

입력 2014-02-14 06:57  

Let's Master - 해외 진출 전략 <4·끝> 투자·생산비 추정

多품종 생산시 첫해 조업률은 생산목표의 70%수준이 무난
사업관리비·설계비 등 생산前 투자비용 꼭 따져야



# 생산기술 - 규모 결정

생산기술 선정이란 기술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를 평가하고 대비하는 것이다. 환경영향평가는 계획된 공장이 환경에 미칠 다양한 영향과 심도를 이해하고, 이를 없애거나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필요한 작업이다. 평가는 동식물, 수질, 대기, 소음 같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을 융합한다.

부정적 외부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한 과정인 셈이다. 지역주민이나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깊이 검토해야 한다. 전체적인 관점에서 혜택이 비용보다 많은지, 어떤 보완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포스코가 2000년대 후반부터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인도 오디샤주 종합제철소 역시 사업 초기 환경영향평가가 발목을 잡아 일정이 지연됐다.

생산규모 결정의 주요 고려 사항 중 하나는 규모의 경제다. 생산규모가 클 경우 고정비 분산효과가 발생, 변동비와 고정비의 합인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다. 대량구매에 따른 구매 교섭력도 커져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정유나 석유화학 제품인 경우 생산기술이 표준화된 비차별적인 범용 제품이기 때문에 제조원가 우위에서 사업을 펼칠 수 있다. 글로벌 투자의 경우 ‘규모의 경제’ 규모는 업종별로 다르다. 시멘트는 연 100만t, 종합제철은 연 300만t가량이다. 규모의 경제를 고려해 초기 시설을 너무 크게 가져가면 조업률 하락과 고정비 상승으로 제조원가가 상승할 수 있다.

# 조업계획

생산 초기 설비운전에 대한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마케팅 측면에서 초기 시장진입을 위한 리드 타임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산계획 수립시 단계적으로 조업률을 높이는 게 현실적이다.

특히 여러 품종을 생산할 경우 원부자재 조달 등의 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조업 첫해에는 생산 규모 목표의 70% 수준으로 잡는 것이 무난하다. 물론 정유나 석유화학 공장처럼 자동화율이 높은 산업 분야는 사업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 가동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예외적인 사례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시장진입 초기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공장이 완전 가동할 만큼 주문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높여야 한다.


# 단위 생산비 추정

생산기술의 결정에 따라 확인할 수 있는 생산 단위당 원부자재 소모량, 유틸리티 소모량과 생산조직을 추정한 후 각각의 조달원가를 고려하면 제조부문 생산원가를 산출할 수 있다. 여기에 본사 판매비 및 관리비, 금융비용을 고려해 원가를 추정한다. <그림 참조>

# 투자비 추정

투자비는 크게 공장부지, 기계나 설비, 건물 등에 소요되는 고정투자비, 프로젝트 사업관리비, 기술 도입비, 엔지니어링 비용, 현지회사 설립비용과 더불어 건설 중에 투자비 일부를 차입했을 경우 생산 전까지 발생하는 이자비용을 합한 생산 전 비용, 공장 가동 전에 보유하고 있어야 할 원부자재, 연료, 공장 소모품 등의 비용과 관련한 초기운전자본 등이 있다.

투자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계 및 설비비는 엔지니어링 작업을 통해 확인한 개별 기자재에 대한 견적을 받고, 건설비는 현지 업체에 개략 물량을 바탕으로 설치비 견적을 받게 된다.

엔지니어링 작업이 이뤄져 있지 않을 경우는 주요 요소 비율을 구하고 이를 토대로 관련 부문의 투자비를 구하게 된다. 핵심 기자재 비용이 30%라면 배관, 계장, 보조설비 같은 기타 기자재가 20%, 토목 및 건축이 15%, 건설이 30%, 사업관리 및 기타 비용 5% 등 경험치를 바탕으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비율분석법은 투자사업의 특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의 확인을 거쳐야 한다.

투자비는 공장부지 선정부터 생산시설의 현지건설, 시운전까지 투입되는 일체의 비용을 말한다. 현지운송의 경우 설비 제조지에서 선적항까지의 내륙운송, 해상운송, 통관 및 현지 내륙운송 등이 필요한데 운송과 통관 시간의 단축을 위해 복합운송전문회사를 관여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세는 현지 정부의 외국인 투자 정책에 따른 인센티브의 일환으로 반입기자재의 관세가 사전신고에 따라 면제되는 경우가 많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투자청인 BKPM에서 이러한 일을 맡고 있다. 건설은 현지 업체에 설치하도급을 주게 되는데, 이들은 거래관계의 일회성에 따라 기회주의적으로 일처리를 해 프로젝트 진행을 어렵게 하는 경우가 많다. 현지 업체 선정 시에는 단순히 최저가 업체를 선정하는 것보다 재무적 안정성, 업계 평판, 기술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는 것이 좋다.

투자비 산정시 간과하기 쉬운 것은 ‘생산 전 비용’ 항목이다. 예를 들어 위<표>의 사업관리비 및 설계비는 그 비중이 크지만 이를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에 생산시설을 구축한다는 것은 건설환경과 관련 규정이 국내와 다르기 때문에 사업관리와 설계에 많은 품이 들어간다.

프로젝트의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토목, 건축, 기계, 소방 등 각 분야의 엔지니어들을 적게는 6개월, 길게는 2년 동안 설계에 투입해 건설물량 산출과 공사용 도면을 작성한 후 설계대로 진행됐는지, 설치 후 제품의 양과 질이 당초 의도한 대로 생산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상당한 비용이 지출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정확히 따져 투자비로 산출해야 한다.

정의종 < 한양대 겸임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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