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이상화 중계 뒷모습 보니…눈물 뚝뚝 '공감'

입력 2014-02-14 10:12  


강호동의 억누른 환희 표정이 포착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지난 11일 KBS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는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의 특별 해설위원을 맡은 강호동의 중계 모습이 공개돼 네티즌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는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순간 강호동의 모습이 담겨있다. 시시각각 변해가는 그의 표정은 방송 중계에서 한 동안 목소리를 내지 않은 이유가 설명되고 있었다.

평소 시베리아 호랑이라 불리는 강호동이었음에도 이상화 선수 경기에서는 그의 우승을 바라며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도록 숨죽이며 감정을 억누르다가 1위가 확정되는 순간 만세를 부르며 환희와 감동을 표현했던 것. 이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와 SNS를 중심으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뒤늦게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KBS 공식 트위터에는 "숨죽이다가, 달아오르다가, 울컥거리다 급기야 눈물이.. 이상화 선수의 금메달 순간 'KBS 중계 트리오' 강호동&서기철&나윤수 씨의 순도 100% 현장 모습 어여 구경하세요"라는 멘트와 함께 이상화 선수의 경기를 중계하는 강호동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게재됐다.

강호동은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처음에는 극도의 긴장감에 숨 죽이며 어깨를 들썩이다가 점점 주체하지 못 할 정도로 흥분된 마음에 얼굴까지 벌겋게 달아올라 눈길을 끈다. 이후 이상화 선수의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에는 만세를 부르며 흥분한 모습으로, 급기야 울컥하는 마음에 굵은 눈물까지 흘려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며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자신의 울컥 솟아 오르는 울림이 행여나 밖으로 새나갈까 봐 입을 꾹 다문 채 울음마저 꾹꾹 눌러 담으며 숨 죽이고 있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하기도 했다. 그 누구보다 큰 소리로 "참 잘했다"고 응원해주고 싶고, 칭찬해주고 싶고, 환호해주고 싶지만 이러한 환희와 감동의 순간마저 속으로 감내하는 강호동이었다.

이에 대해 강호동, 존박, 줄리엔 강, 박성호의 소치 동계 올림픽 참여를 함께 하고 있는 '우리동네 예체능' 제작진은 "강호동은 정식 해설위원이 아닌 보조 해설위원이었기 때문에 본인의 멘트가 앞서가면 안 된다는 것을 정말 잘 알고 있었다"면서 "소치로 출국하기 1달 전부터 공부하고, 스포츠국과 회의를 하면서도 본인이 빛나는 것보다 시청자의 궁금증을 대신하기 위한 자리를 원했다"고 말했다.

강호동의 억누른 환희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SNS 등을 통해 감동의 순간을 함께 나눴다. "운동선수였는데 그 고통 잘 알겠죠. 훈련과정은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일 것 같아요", "소리 샐까 봐 입 꾹 다물고 우는데 감정 이입 되더라고요", "저기 앉아있는 사람 다 엄청난 확률을 뚫고 있는 거지만 강호동은 그걸 제일 잘 알 것 같더라고요. 선수 출신들 보면 반가움과 걱정이 함께 하는 표정 보여서 짠해요. 보기만한 저도 눈물 나올 것 같더라고요", "본인이 선수들의 고충이나 그런걸 잘 알고 있어서 더 그런가 보네요ㅠ", "본인이 저렇게 힘든 시간을 경험해봐서 더 공감하는 것 같더라", "강호동 메달 못 딴 다른 선수들도 챙기는 모습 보고 정말 좋았다. 준비 잘해온 티 나고 열심히 하는 게 보이더라", "운동 선수니까 저럴 수 있는 것 같더라. 옛날 80년대나 90년대 초반 강호동 현역 시절 기사 보면 정말 힘들게 운동했던데.. 천하장사든 금메달이든 월드 챔피언이든 정말 거저먹는 사람 한 명도 없는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소치 동계 올림픽 안팎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예체능' 팀의 생생한 활약상은 오는 18일 밤 11시 20분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 제공= KBS 트위터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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