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사망자 발생 보도가 나오는 등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고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화산경보가 내려진 화산 주변에 거주하는 동포들에게 안전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문을 발표했다.
국가재난방지청(BNPB)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전날 밤 클루드 화산에 최고수준인 4단계 경보가 발령된 뒤 10시 50분께 첫 분출이 시작됐다며 분화구 주변 10㎞ 내 36개 마을의 주민 20여만 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분화구에서 15㎞ 떨어진 지역에도 화산재와 자갈 크기의 화산 분출물이 비처럼 쏟아지고 있고 화산 정상에는 계속 불꽃이 보이고 있다"면서 아직 보고되지는 않았으나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현지 일부 언론매체들은 화산분출 당시 주변의 주택들이 무너져 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으나 아직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또 2차례에 걸쳐 분출된 화산물질이 100㎞ 이상 떨어진 인도네시아 제2도시 수라바야와 200㎞ 이상 떨어진 중부 자바 족자카르타까지 날아와 화산재가 수㎝씩 쌓이는 등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밤방 에르반 교통부 대변인은 화산재 등으로 가시거리가 짧아져 족자카르타, 솔로, 수라바야 등 3개 국제공항과 1개 지역 공항을 임시로 폐쇄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수도 자카르타의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서는 이들 지역으로 가려던 승객 1만7000여명의 발이 묶이는 등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이날 오후 내놓은 동포안내문에서 "화산폭발 가능성에 대비해 해당 지역 및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동포들은 TV, 라디오 등에 주의를 기울이며 신변 안전에 특히 주의하고 해당 지역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클루드 화산은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지역에 가까이 있어 폭발이 일어나면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는 화산 중 하나로 꼽힌다.
이 화산은 1568년 대규모 분출을 일으켜 1만여명이 숨지는 등 1500년 이후 여러 차례 분출해 1만50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1919년 분출 때에도 수천명이 숨졌고 1990년에 다시 강력한 분출을 일으켜 30여명이 숨졌으며 2007년에도 분출을 일으켰다.
인도네시아는 자바와 수마트라 등 주요 섬들이 '불의 고리'(ring of fire)로 불리는 환태평양 화산·지진대 위에 놓여 있여 화산과 지진활동이 활발하며 현재 활동 중인 활화산이 130여 개로 집계되고 있다.
수마트라 섬 북부 시나붕 화산(2,460m)은 지난해 9월 이후 계속되는 분출로 17명이 숨지고 3만여명이 대피생활을 하고 있고, 술라웨시 섬 로콘 화산과 카랑에탕 화산, 동(東)누스텡가라주(NTT) 로카텐다 화산에도 3단계 화산경보가 내려져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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