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1만원 내수 확대 효과
[ 안정락 / 김보형 기자 ] 지난 15일 찾아간 경기 김포시 걸포동의 한 욕실자재 전문업체. 취재진은 부동산 경기 현장취재를 위해 사전에 약속하고 찾아갔지만 밀려드는 손님들로 30분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업체 대표는 “올 들어 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상담과 주문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세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누가 뭐래도 올해 경기 회복세를 이끌게 될 선봉장은 부동산 경기다. 관련 산업의 매출 증대와 고용 확대 등 파급 효과도 크다. 특히 주택 시장 활성화는 내수 진작과 직결돼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건설 부문에 10억원을 투자할 경우 부가가치 8억3000만원을 창출하고 24명의 일자리를 만드는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주택산업은 가구, 운송, 인테리어, 중개업 등 연관 산업만 30여종에 달한다.
예를 들어 시가 2억5471만원(전국 평균 주택가)짜리 아파트가 한 채 거래되면 매도자와 매수자 간 중개수수료(203만7680원)가 발생한다. 새집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이사비(평균 97만3000원)도 쓰인다. 매수자가 집을 고칠 때 치르는 인테리어비용(전용면적 84㎡ 기준 1500만원)도 빼놓을 수 없다. 10가구 중 1가구가 인테리어를 한다고 가정하면 가구당 평균 150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1가구만 손바뀜이 일어나도 451만원 정도의 내수 확대가 이뤄지는 셈이다.
지난달 주택 거래량이 지난해 1월에 비해 3만1776가구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관련업계 매출 증가액은 143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부동산시장 활성화가 소비 회복의 지름길이라고 전문가들이 설명하는 이유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택매매가 급감한 만큼 반등폭은 더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취득세율 영구감면에 이어 올해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폐지되는 등 주택 관련 규제가 대부분 사라지면서 수도권 주택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가격도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부동산 장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서울 서초·송파·강남·목동, 경기 평촌·용인·분당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에서도 대형 아파트 가격이 약 3년 만에 반등하는 모습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오랫동안 짓눌려 있던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고 있다”며 “향후 매매거래는 봄 이사철 수요와 맞물려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안정락/김보형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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