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진규 기자 ] 유통업체 간의 모바일 경쟁이 뜨겁다. 작년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증가율 조사에서 쇼핑 분야가 은행 교통 등을 제치고 1위를 했을 정도로 모바일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연간 두 배씩 성장해온 모바일 시장 규모가 올해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자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사업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쑥쑥 크는 ‘손가락몰’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쇼핑 규모는 4조75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랭키닷컴의 앱 이용자 수 증가율 조사에서는 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프가 935.9%를 기록해 전체 앱 중 1위에 올랐다. 롯데닷컴, GS샵, CJ몰 등 쇼핑 관련 앱 15개가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려 ‘쇼핑’ 부문이 업종별 분류에서 최다를 기록했다.
현재 모바일 쇼핑 시장을 이끄는 것은 온라인몰이다. 오픈마켓 11번가는 지난해 모바일에서만 7000억원어치 상품을 판매했다. 회사의 전체 상품 판매금액 중 20%에 이르는 수치다. G마켓과 옥션은 전체 판매액의 10~16%를 모바일에서 기록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이미 모바일이 사업의 중심이 됐다. 쿠팡과 티켓몬스터는 지난해 모바일 상품 거래액 비중이 50%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중 티몬은 지난해 5640억원어치 상품을 모바일에서 팔았다. 수수료가 비싸다며 네이버의 모바일 장터에서 자진 탈퇴했던 11번가는 다시 입점하기로 했다.
○대형마트도 모바일로 승부
기존 채널을 갖고 있는 전통적인 유통업체에서도 모바일 쇼핑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홈쇼핑 업체인 CJ오쇼핑은 3050억원, GS샵은 2789억원어치를 모바일에서 판매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온라인 매출 중 10%가량을 모바일에서 올리고 있다.
이마트는 출·퇴근시간에 모바일로 장을 보는 고객이 늘어나는 것에 착안, 이 시간대에만 사용할 수 있는 ‘타임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모바일 쇼핑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전문 인력을 보강했다. 모바일 쇼핑을 담당하는 별도 팀을 구성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이연수 롯데마트 온라인마케팅 팀장은 “지난해 대형마트는 불황과 영업규제로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모바일 쇼핑만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대형마트들이 모바일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으면서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모바일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을 통합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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