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Plus - 고수 인터뷰
美 테이퍼링 정책 시행으로 금리상승 압력 증가 가능성
채권투자 비중 축소 필요
선진국 주식시장 관심…노후위해 보장상품 준비를
[ 김은정 기자 ]
“시장의 방향성을 확신하기 어려운 때 개인 투자자에게는 자산배분형 펀드가 제격입니다.” 고안조 하나생명 자산운용 총괄 상무(CIO·사진)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가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시장의 변동 폭과 방향을 예측하는 게 쉽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럴 땐 주식과 채권 간 적극적인 자산배분으로 중위험·중수익을 노리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자산배분형 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하면서 최대한 위험을 낮추고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한국에서는 아직 상품 판매가 활발하지 않지만 미국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 덕분에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머리를 싸매고 투자종목을 고르기보다는 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투자처를 분산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주가가 떨어지고 채권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조차 주식이나 채권 투자 등 특정한 투자처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투자의 기본 원칙 같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니 달리 들렸다.
고 상무는 ING생명과 KB생명을 거쳐 2008년 하나생명으로 오기까지 20년 넘게 보험사에서 자산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외 주식과 채권, 외환, 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하나생명의 2013회계연도 2분기(7~9월) 자산운용 수익률은 연 4.84%로 전년 동기 대비 0.16%포인트 올랐다. 저금리 상황에서도 꾸준히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여 업계 상위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식 비중 늘리고, 채권 줄여야”
“보험사들이 자산운용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건 전략적인 자산배분입니다. 시장 상황을 감안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바꾸는데, 자산배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익의 90% 이상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 상무는 “언제 주식을 사고 파는지와 어떤 종목을 사고 파는지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아주 작은 변수에 불과하다”며 “전체 자산에서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어떻게 하는지가 투자 수익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하나생명 역시 작년 하반기에 국공채 투자 비중을 줄이고 펀드 투자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해 전체적인 자산운용 수익률을 개선했다.
그는 “테이퍼링에 의한 금리상승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고 채권 투자 비중은 줄일 필요가 있다”며 “주식과 채권 투자 비중을 5 대 5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면, 이 비중을 6 대 4 정도로 조정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또 “채권 만기도 10년 이상 장기물보다는 3년이나 5년 만기로 줄이는 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주식에 관심”
미국 등 선진국 주식시장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고 상무는 “테이퍼링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글로벌 자금이 선진국으로 몰려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올 상반기에도 선진국 주식시장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 유럽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투자상품과 노후를 위한 보장상품 간 적절한 조화도 강조했다. “노후에 겪게 될 다양한 위험을 고려했을 때 투자상품에만 관심을 둬선 안 됩니다. 보험 같은 보장상품에도 미리 눈을 돌려야 합니다. 갖고 있는 총자산을 100이라고 했을 때 보장상품에 5, 연금상품에 10을 떼고 나서 나머지 85를 갖고 투자전략을 짜는 게 바람직합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은 한 금융상품에 대부분의 자산을 몰아넣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시장 상황과 생애 주기를 감안해 유연하게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美 테이퍼링 정책 시행으로 금리상승 압력 증가 가능성
채권투자 비중 축소 필요
선진국 주식시장 관심…노후위해 보장상품 준비를
[ 김은정 기자 ]
“시장의 방향성을 확신하기 어려운 때 개인 투자자에게는 자산배분형 펀드가 제격입니다.” 고안조 하나생명 자산운용 총괄 상무(CIO·사진)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가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시장의 변동 폭과 방향을 예측하는 게 쉽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럴 땐 주식과 채권 간 적극적인 자산배분으로 중위험·중수익을 노리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자산배분형 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하면서 최대한 위험을 낮추고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한국에서는 아직 상품 판매가 활발하지 않지만 미국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 덕분에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머리를 싸매고 투자종목을 고르기보다는 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투자처를 분산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주가가 떨어지고 채권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조차 주식이나 채권 투자 등 특정한 투자처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투자의 기본 원칙 같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니 달리 들렸다.
고 상무는 ING생명과 KB생명을 거쳐 2008년 하나생명으로 오기까지 20년 넘게 보험사에서 자산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외 주식과 채권, 외환, 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하나생명의 2013회계연도 2분기(7~9월) 자산운용 수익률은 연 4.84%로 전년 동기 대비 0.16%포인트 올랐다. 저금리 상황에서도 꾸준히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여 업계 상위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식 비중 늘리고, 채권 줄여야”
“보험사들이 자산운용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건 전략적인 자산배분입니다. 시장 상황을 감안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바꾸는데, 자산배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익의 90% 이상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 상무는 “언제 주식을 사고 파는지와 어떤 종목을 사고 파는지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아주 작은 변수에 불과하다”며 “전체 자산에서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어떻게 하는지가 투자 수익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하나생명 역시 작년 하반기에 국공채 투자 비중을 줄이고 펀드 투자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해 전체적인 자산운용 수익률을 개선했다.
그는 “테이퍼링에 의한 금리상승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고 채권 투자 비중은 줄일 필요가 있다”며 “주식과 채권 투자 비중을 5 대 5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면, 이 비중을 6 대 4 정도로 조정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또 “채권 만기도 10년 이상 장기물보다는 3년이나 5년 만기로 줄이는 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주식에 관심”
미국 등 선진국 주식시장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고 상무는 “테이퍼링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글로벌 자금이 선진국으로 몰려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올 상반기에도 선진국 주식시장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 유럽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투자상품과 노후를 위한 보장상품 간 적절한 조화도 강조했다. “노후에 겪게 될 다양한 위험을 고려했을 때 투자상품에만 관심을 둬선 안 됩니다. 보험 같은 보장상품에도 미리 눈을 돌려야 합니다. 갖고 있는 총자산을 100이라고 했을 때 보장상품에 5, 연금상품에 10을 떼고 나서 나머지 85를 갖고 투자전략을 짜는 게 바람직합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은 한 금융상품에 대부분의 자산을 몰아넣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시장 상황과 생애 주기를 감안해 유연하게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