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모바일 시대, 앱 이용 여행·호텔 예약 급증…여행사들 맞춤형 앱 제작 활발

입력 2014-02-17 06:58  

여행산업


[ 김명상 기자 ] 지난해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한 예약은 전년보다 250% 이상 늘었다. 현재 익스피디아의 모바일 결제 비중은 전체 매출의 20%가량. ‘하나투어모바일닷컴’의 지난달 순방문자는 2012년 출시 당시에 비해 400% 이상 증가했다. 모바일 예약이 전체 온라인 예약의 10%를 차지한다는 게 하나투어의 설명이다.

모바일 여행상품 예약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여행사에 따라 매출의 20% 이상이 모바일을 통해 이뤄지는 모습이다. 인터파크투어의 지난해 12월 인터파크항공앱 순방문자 수는 연초(1월) 대비 164% 성장했다. 2011년 3분기에 2%에 불과했던 모바일 거래액 비중은 2년 동안 11배나 늘었고, 지난해 3분기에는 전체의 22%를 차지했다.

해외 항공 예약 앱과 여행상품 모바일 페이지를 운영 중인 온라인투어는 항공 9%, 자유여행상품 5% 등 14%가 패키지 모바일 매출이라며 “모바일 쇼핑은 이미 PC 이용자 규모까지 올라왔다고 판단되며, 여행상품도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호텔 분야의 모바일 예약 증가세도 뚜렷하다. 온라인 호텔예약 사이트인 호텔엔조이는 최근 모바일을 통한 월 방문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웹사이트 방문자의 40%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모바일 예약 건수도 전체의 50%를 넘어섰다. 호텔엔조이는 “모바일을 이용한 호텔 예약이 온라인 예약률을 넘어서고 있어 모바일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여행 계획 및 호텔 예약도 장기적인 계획보다는 모바일을 통한 실시간 당일 예약이 급상승하고 있어 온라인 사이트와 다른 모바일 특가 상품을 구성하는 등 모바일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2009년 100억원이던 국내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7500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7조6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스마트폰 보급과 LTE의 등장으로 모바일 이용 환경이 개선된 데다 소액결제와 카드 결제 시스템의 안정화까지 더해지면서 여행 분야의 모바일 이용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사 등의 모바일 전략도 단순한 앱 제작이나 모바일 페이지 구축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시스템을 마련하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날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개별여행객을 고려한 맞춤형 앱을 만들 계획이다. 익스피디아는 별도의 지도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평면 지도 및 3D 지도를 보며 손쉽게 호텔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앱을 개편했고, 모바일 예약자를 위해 호텔별 특가, 계절별 쿠폰 등의 프로모션도 제공하고 있다. 아직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지 못한 내일투어는 상품 검색 및 예약까지 가능한 모바일 페이지를 개발해 3월 초 선보일 예정이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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