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두배의 스트레칭이 필요
관절·척추 진료를 전문으로 하는 정동병원 김창우 원장은 “봄이 되면 골프로 인해 무릎이나 허리, 어깨 등의 관절 손상을 입은 환자들이 늘어난다”며 “관절과 근육을 이완시키는 충분한 몸 풀기를 한 다음 필드에 나서야만 부상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골프로 인한 무릎 손상은 서서히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반월상연골판 손상과 갑작스레 생기는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들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은 허벅지뼈와 정강이뼈 사이에 있는 초승달 모양의 연골판으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무릎이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윤활 역할을 한다. 골프는 스윙 시 무릎 아래 부위와 무릎 위 부분이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뒤틀림 현상이 일어난다. 이때 반월상연골판에 무리를 주게 되고, 서서히 마모된다. 또 마모된 연골판은 작은 외상에도 쉽게 찢어질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 손상은 절개하지 않고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이용해 찢어진 연골판을 부분 절제하거나 봉합하는 수술로 간단히 치료가 가능하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스윙 시 무리한 상체 회전으로 자세가 무너져 넘어질 경우 흔히 발생한다. 스윙 시 무릎에는 자기 체중의 약 2배, 왼쪽 무릎에 자기 체중의 약 4배 이상의 무게가 가해진다. 스윙 시 무릎에서 ‘두둑’하고 뭔가 끊어지는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수반되면 전방십자인대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는 것을 막아주는 인대로, 손상을 입었을 경우 역시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과도한 스윙, 회전근개파열 유발
회전근개는 나이가 들면서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파열되므로 시니어 골퍼들의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 흔히 운동 후 어깨가 아프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가볍게 생각하고 별 다른 치료 없이 파열 정도가 더 심해질 수 있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필요로 한다.
팔꿈치 안쪽과 바깥쪽에 툭 튀어나온 뼈인 상과 안쪽에 염증이 생기는 일명 ‘골프엘보’도 골프로 인한 대표적인 관절 질환이다. 골프엘보는 근육과 힘줄에 강한 충격이 가해질 경우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스윙을 할 때 팔목을 지나치게 꺾거나 팔꿈치에 과도하게 힘을 넣는 동작을 반복하게 되면 팔꿈치가 아프고 시큰거리게 된다. 또 스윙 시 체중 이동이 늦거나 어깨가 무너질 경우 다운스윙으로 뒤 땅을 칠 경우 발생하기 쉽다.
척추는 앞뒤, 좌우로 움직일 때보다 회전할 때 더 큰 압박을 받는다. 허리 근육이 덜 풀린 상태에서 허리를 갑작스레 비틀게 되면 인대나 근육이 늘어나는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심한 경우에는 디스크가 빠져 나오는 디스크 탈출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스윙 시 허리 통증이 느껴지면 더 이상의 무리한 동작은 피하고, 안정을 취한 후 찜질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찜질 등을 한 후에도 통증이 줄지 않고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밖에 무리한 스윙 연습으로 인해 늑골에 피로골절이 올 수 있으므로, 갈비뼈 부근에 통증이 느껴질 경우 스윙 연습을 중단해야 한다.
김 원장은 “골프로 인한 염증이나 연골판 손상 등의 부상은 대부분 관절내시경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으나, 자칫 방치할 경우 퇴행성관절염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3일 이상 통증이 느껴질 경우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김창우 정동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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