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굳었던 몸, 봄 골프시즌 부상 예방하려면…

입력 2014-02-17 10:57   수정 2014-02-17 11:10

봄의 기운이 찾아오면서 골퍼들의 마음이 설레인다. 하지만 겨우내 굳은 몸의 근육과 관절은 봄의 기운을 느끼기엔 아직 부족함이 많다. 이때 성급한 마음에 필드로 나섰다가 큰 부상을 당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부상 부위는 무릎이나 허리, 어깨, 팔꿈치, 늑골 등 다양하다. 부상의 원인은 대부분 겨울철부족한 운동으로 인해 굳은 관절과 근육에 무리가 오는 경우와 잘못된 자세나 무리한 스윙에서 오는 근육이나 인대 손상이 많다. 무리한 스윙보다는 평소 절반의 힘으로 스윙 하는 등으로 부상을 방지하는 지혜가 꼭 필요하다.

◆평소 두배의 스트레칭이 필요

관절·척추 진료를 전문으로 하는 정동병원 김창우 원장은 “봄이 되면 골프로 인해 무릎이나 허리, 어깨 등의 관절 손상을 입은 환자들이 늘어난다”며 “관절과 근육을 이완시키는 충분한 몸 풀기를 한 다음 필드에 나서야만 부상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골프로 인한 무릎 손상은 서서히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반월상연골판 손상과 갑작스레 생기는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들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은 허벅지뼈와 정강이뼈 사이에 있는 초승달 모양의 연골판으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무릎이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윤활 역할을 한다. 골프는 스윙 시 무릎 아래 부위와 무릎 위 부분이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뒤틀림 현상이 일어난다. 이때 반월상연골판에 무리를 주게 되고, 서서히 마모된다. 또 마모된 연골판은 작은 외상에도 쉽게 찢어질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 손상은 절개하지 않고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이용해 찢어진 연골판을 부분 절제하거나 봉합하는 수술로 간단히 치료가 가능하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스윙 시 무리한 상체 회전으로 자세가 무너져 넘어질 경우 흔히 발생한다. 스윙 시 무릎에는 자기 체중의 약 2배, 왼쪽 무릎에 자기 체중의 약 4배 이상의 무게가 가해진다. 스윙 시 무릎에서 ‘두둑’하고 뭔가 끊어지는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수반되면 전방십자인대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는 것을 막아주는 인대로, 손상을 입었을 경우 역시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과도한 스윙, 회전근개파열 유발

회전근개는 나이가 들면서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파열되므로 시니어 골퍼들의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 흔히 운동 후 어깨가 아프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가볍게 생각하고 별 다른 치료 없이 파열 정도가 더 심해질 수 있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필요로 한다.

팔꿈치 안쪽과 바깥쪽에 툭 튀어나온 뼈인 상과 안쪽에 염증이 생기는 일명 ‘골프엘보’도 골프로 인한 대표적인 관절 질환이다. 골프엘보는 근육과 힘줄에 강한 충격이 가해질 경우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스윙을 할 때 팔목을 지나치게 꺾거나 팔꿈치에 과도하게 힘을 넣는 동작을 반복하게 되면 팔꿈치가 아프고 시큰거리게 된다. 또 스윙 시 체중 이동이 늦거나 어깨가 무너질 경우 다운스윙으로 뒤 땅을 칠 경우 발생하기 쉽다.

척추는 앞뒤, 좌우로 움직일 때보다 회전할 때 더 큰 압박을 받는다. 허리 근육이 덜 풀린 상태에서 허리를 갑작스레 비틀게 되면 인대나 근육이 늘어나는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심한 경우에는 디스크가 빠져 나오는 디스크 탈출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스윙 시 허리 통증이 느껴지면 더 이상의 무리한 동작은 피하고, 안정을 취한 후 찜질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찜질 등을 한 후에도 통증이 줄지 않고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밖에 무리한 스윙 연습으로 인해 늑골에 피로골절이 올 수 있으므로, 갈비뼈 부근에 통증이 느껴질 경우 스윙 연습을 중단해야 한다.

김 원장은 “골프로 인한 염증이나 연골판 손상 등의 부상은 대부분 관절내시경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으나, 자칫 방치할 경우 퇴행성관절염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3일 이상 통증이 느껴질 경우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김창우 정동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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